中 OLED, 한국 시장 공습…내년 삼성·LG 폰에 탑재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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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로 생산비 절감 필요 BOE·차이나스타와 협력 나서

아이폰X 디스플레이를 닮은 BOE의 OLED(출처: 차이나데일리 유튜브 화면)
<아이폰X 디스플레이를 닮은 BOE의 OLED(출처: 차이나데일리 유튜브 화면)>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한국 시장 공습이 본격화됐다. LG전자가 중국 BOE와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도 중국 차이나스타(CSOT) 패널 수급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부품 및 생산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만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를 공급 받는 구조가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중국 BOE와 내년 스마트폰 모델에 탑재할 플렉시블 OLED 개발에 나섰다. LG전자 플래그십 모델인 V시리즈와 G시리즈 모두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가 OLED 패널 공급망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원화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BOE 패널이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고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담보할 수 있어야 정식 납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업계는 LG전자의 스마트폰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BOE가 일부 물량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BOE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 라인인 B7 수율이 아직 낮지만 조금씩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보다 저렴한 가격도 무기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물량이 많지 않고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생산이 안정되지 않아 핵심 고객사인 애플에 집중하는 게 더 유리한 상황”이라면서 “BOE 납품 단가가 LG디스플레이보다 저렴한 만큼 생산 단가를 낮춰야 하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차이나스타가 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에서 공개한 6.6인치 QD-OLED 시제품. (사진=전자신문DB)
<차이나스타가 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에서 공개한 6.6인치 QD-OLED 시제품. (사진=전자신문DB)>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차이나스타에서 플렉시블 OLED를 수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차이나스타에 패널 개발을 문의하면서 양사 간 협업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 차이나스타로부터 스마트폰용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받은 바 있다.

차이나스타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후발 주자이지만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를 공급, 글로벌 톱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플렉시블 OLED는 아직 양산 이전이지만 삼성과의 협력 수위에 따라 첫 성적표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BOE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꾸준히 노크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되면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셈이어서 사업 손익보다는 성공 사례 확보 차원에서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차이나스타의 10.5세대 LCD 생산법인 지분 일부를 보유해 협력 관계가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중소형 OLED 공급망을 차이나스타로 이원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중저가형 일부 모델에 중국산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삼성과 LG가 중국으로 플렉시블 OLED 수급 이원화를 준비하는 가장 큰 목적은 생산 단가 절감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했고 중저가 모델 위주로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세트사가 이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생산 단가를 줄이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패널사의 플렉시블 OLED 가격은 중국산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40% 이상 높게 책정돼 있다. 이 시장 최대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LG디스플레이와 경쟁하기 위해 중국 패널사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를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 공급 단가를 낮춰 중국 경쟁사 진입과 점유율 확대를 사전에 차단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면서 “BOE의 모바일 OLED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내년 공급망 변화 판도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