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임 전동킥보드, 서울 상륙...연내 1000대 달린다

미첼 프라이스 라임 아태지역 전략 부서장
미첼 프라이스 라임 아태지역 전략 부서장

오는 4일부터 글로벌 1위 사업자 '라임' 공유 전동킥보드가 서울 시내를 달린다. 강남 지역 중심으로 500대가 우선 투입되고 연말 기준 1000대까지 확대한다. 자금력과 우수한 기기 성능이 주요 무기다. 시장 지배 사업자가 없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 큰 파장이 예고된다.

라임은 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국내 서비스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라임의 아시아 첫 진출 지역으로 서울을 택했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라임은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을 포함 30개 국가, 120개 도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글로벌 누적 탑승 횟수 1억건을 달성했다. 우버를 포함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에서 누적 7억7700만달러(약 930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명성 때문에 국내 기업은 라임의 한국 진출 시기를 예의주시해 왔다.

국내 서비스에는 라임이 직접 개발한 3세대 모델 전동킥보드가 사용된다. 공유 서비스 전용으로 기기 개선을 거듭해 내구성과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라임 설명이다. 국내 KC인증을 포함 세계 각국 안전인증을 획득했다. 베를린에 이어 라임 서비스 지역 중 두 번째로 도입됐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로 서비스를 시작해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 운영 시간은 24시간이다. 실시간 비상대응팀을 비롯해 한국어를 지원하는 24시간 고객 서비스센터도 운영한다. 킥보드 충전을 수행하는 플랫폼 노동자 시스템 '주서'도 도입된다. 보험은 글로벌 지역을 모두 커버하는 상품이 한국에도 적용됐다.

국내 인력도 대폭 증원한다. 현재 라임코리아 법인 임직원은 2명에 불과하지만 올해 60명, 내년 300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3~5년 동안 사업 경과를 반영해 1000명 이상 고용 창출을 목표로 잡았다. 고용인원은 '쥬서' 및 외부 협력사 직원을 제외한 라임코리아 법인 임직원을 의미한다. 국내 1위 '킥고잉' 운영사 올룰로 임직원이 약 30명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 진출에 상당한 드라이브를 건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첼 프라이스 라임 아태지역 전략 부서장은 “서비스 정식 론칭 이전에는 보수적으로 인력 채용을 진행해 왔다. 런칭 이후 정부 대관 업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등 본격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협력업체 외주로 운영 중인 기기 수리 및 배치 인력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요금은 경쟁 서비스 대비 비싸다. 기본 이용요금 1200원에 1분당 180원이 추가로 붙는다. 같은 외국계 기업 빔은 기본요금 600원 분당 180원이다. 국내 사업자 킥고잉은 기본요금 1000원, 5분 이후부터 1분에 100원이 추가로 붙는다. 외국계 기업 대비 기본요금이 2배, 국내 기업 대비 이용요금이 2배인 셈이다.
조지 모리슨 라임 아태 지역 국제 사업 및 운영 전략 매니저는 “라임은 글로벌 네트워크로 운영되는 데다, 하드웨어도 자체 개발·제조한다. 저희가 보기에 가장 공정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美 라임 전동킥보드, 서울 상륙...연내 1000대 달린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