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화룡 교수 "교사의 마음과 학생의 시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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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룡 공주대 교수
<이화룡 공주대 교수>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추진하는 학교 공간 혁신의 교육적 효과는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공간을 인지하고 문제를 찾아내 이를 창의적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것 자체가 융합 교육입니다.”

이화룡 공주대 교수는 학교 공간 혁신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교육부 학교공간혁신사업 총괄기획가를 맡고 있다.

교육 과정을 통해 학교 공간을 혁신하는 시도는 교육 선진국에서도 자리 잡지 않은 힘든 과제다. 국내 추진 과정에서 교육 효과가 크다는 것을 교사와 학생이 먼저 느꼈다. 학교공간혁신사업에서 '교육과정'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교수는 “사용자 경험을 반영하는 UX 산업디자인은 물론 도시재생과 같은 건축 분야에도 사용자 친화적 설계가 우선시 된다”면서 “그동안 행정가와 건축가 의견에 의해 만들어진 학교 공간 역시 사용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한 리모델링사업이나 재구조화사업은 있었지만 전국적인 교육 사업으로 학교공간혁신을 추진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이 교수를 학교공간혁신사업 총괄기획가로 선정하고 시도교육청을 포함한 추진단도 만들어 체계를 갖췄다.

먼저 교실·급식실 등 영역을 재구조화하는 영역단위 사업부터 시작했다. 선정된 모든 학교의 퍼실리테이터(촉진자)를 선정하고 사용자와 촉진자가 만나 사용자 요구를 건축적 요소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곧 건물 전체를 개축하는 학교단위 사업도 추진한다. 8개 교육청은 이미 학교 선정을 끝냈다. 경우에 따라서는 300억~400억원 예산이 필요한 대규모 사업이다.

이 교수는 공간혁신사업이 오래된 건물을 새로 개축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그는 “학교 단위 사업에서는 교장과 교사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영역 단위는 미술이나 기술 등 일부 교사만 참여해도 가능했지만 학교 단위에서는 모든 교사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큰 사업일수록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가가 '주인'이 되기 쉽다”면서 “학교는 교사의 마음과 학생의 시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간혁신 사업은 대표적인 '상향식(바텀업)' 사업이다. 지역마다 다른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자생적으로 움직임이 일었다. 그렇다보니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다. 광주는 교사가 주축이 돼 교육과정을 통해 공간을 혁신하다보니 다소 투박하지만 교육적 효과를 거뒀다. 설계 인프라가 좋은 서울은 퍼실리레이터(촉진자)와 설계자 위주로 공간 재구조화 사업이 진행됐다. 추진단은 각 지역의 장점과 제도적인 한계를 파악해 여러 모델을 만들고 있다.

촉진자를 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수도권에서는 좋은 설계자를 만날 확률도 높지만 지방에서는 사용자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다. 학교 공간 설계는 입찰에 의해 하다보니 최저가 입찰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촉진자가 중간자 역할을 한다.

제도상 걸림돌도 없지 않다. 시설비로는 비품을 구입할 수 없어 도서관을 만들어 놓고 PC를 들여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시설비로 가구를 구입할 수 없으니 비용이 더 많이 들더라도 제작에 의존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사업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학교공간혁신 바람이 이어가도록 터를 잘 다지는 것이 목표”라면서 “학교가 집과 같은 공간이 될 수 있는 기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人사이트]이화룡 교수 "교사의 마음과 학생의 시각으로"

천안=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