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반·디 장비, AS 품격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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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이 중국에 납품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 수리 부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일반 장비처럼 보세지역을 통과하거나 일반 무역 통관방식 등으로 부품을 조달해 적기 공급 시기를 놓치는 어려움이 있었다.

로지스틱패밀리(대표 노경식)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설비 사후서비스(AS) 부품 특수 보세창고 TSS(Technical Service Station)를 운영하는 상하이완루이SCM관리유한공사와 한국 총대리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국내 기업이 빠르고 쉽게 설비 AS 부품을 중국 고객사에 보낼 수 있게 됐다.

생산 공장에서 설비에 이상이 발생하면 2~3일 내, 혹은 단 1~2시간 안에 대체 부품을 확보해야 한다. 빠르게 수리하지 못하면 전체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겨 손해가 발생하므로 빠른 부품 조달과 수리가 필수다.

반면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은 보세구를 통과하거나 일반 무역 통관 절차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수리용 부품을 현지에 조달하는 방법을 모색했으나 설비 수리용 부품 특성 상 통관 등 절차가 까다로워 적기에 제공하기 힘들었다.

국내 장비 제조사는 부품을 제 때 공급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무상으로 공급하거나 현지 무역상을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약 7% 수준 관세와 현지 증치세(13%)를 내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또 고장이 발생해 제공한 대체품을 고객사로부터 돌려받기 어려워 무상 수입 제품을 다시 유상 판매하지 못해 발생하는 악성재고 처리 문제 등도 겪고 있다.

로지스틱패밀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SS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TSS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특수목적 창고다. 해외서 설비 AS를 위해 반입된 부품을 보관·수리·판매·운용할 수 있는 정부 지정 전문 AS 보세창고여서 운영 안정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에 설치된 설비가 고장나면 부품을 우선 출고하고 후에 통관 조치할 수 있어 고객사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게 강점이다. 또 보세구역과 달리 복잡한 심사나 문서 없이 창고에 반입할 수 있다. 부품에 따라 무상 기간 동안 관부가세나 증치세를 면제 받을 수 있다.

반품·폐기가 가능해 중국에 설비를 수출한 뒤 사후 관리가 편리하다. 유·무상 핀매 전환에 따라 발생하는 악성 재고를 처리할 수 있는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로지스틱패밀리는 한국해양수산연구원(KMI) 지원을 받아 관련 컨설팅을 시작했다. 중국 해관 규정과 현황을 검토해 이달 테스트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달 중 서울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TSS와 중국 통관 과정 전반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민성 로지스틱패밀리 이사는 “중국에서 첨단 설비 수리용 부품을 수입할 때 TSS 창고는 전체 비용·시간 면에서 효율성이 높다”며 “TSS 서비스로 우리 기업의 중국 수출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표. 한국 디스플레이 장비·부품의 대 중국 수출 현황(단위: 백만달러, %)(출처: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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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