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위 '일반기계', 지난달 수출 감소폭 줄어…2년연속 500억달러 달성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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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일반기계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넉달 연속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이전 달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5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영향과 함께 중소·중견기업이 많은 특성상 예상치 못한 다른 변수도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잠정치) 일반기계 수출액은 41억4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일반기계 수출은 지난 6월 작년 대비 4.3%, 7월 5.0%, 8월 6.2% 줄어들며 우려를 낳았다. 지난달 감소세가 대폭 완화되며 이 같은 흐름이 멈췄다.

일반기계는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 다음으로 큰 규모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다. 지난해 일반기계 수출액은 535억67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8.8%를 차지한다.

정부는 긴 기계설비 교체 주기가 영향을 받는 일반기계 산업 특성상 올해도 전년 대비 눈에 띄는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기계설비 투자가 중국에서 왕성하게 이뤄졌고 올해 중국에서 기계설비 현지화가 진행돼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반기계 산업은 3~4년 주기로 설비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완만한 흐름을 보인다”며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설비투자가 굉장히 활발했었고 올해는 그만큼은 설비 투자를 못할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있다고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장기화 시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 일반기계 최대 수출국가이고,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에 일반기계 중간재 부품 수출 비중이 높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기계 완제품 기계 수출이 활발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일반기계 수출도 영향을 받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기준 중국 수출이 25.2%, 미국이 16.5%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기계산업 글로벌 밸류체인 상 중국에서 미국으로 일반기계 완제품 수출이 줄어들면 영향을 받는다”며 “또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을 벌이면 세계 무역환경도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는 연간 수출액 535억5800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출 5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기계는 올해 9월25일까지 383억3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남은 석달 116억6500억달러를 기록해야 한다. 지난해 대비 수출이 줄어들었던 최근 넉달 간 일반기계 수출 규모를 살펴보면 월 40억달러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다.

다만 반도체나 자동차와 달리 특정 기업에 수출이 편중된 구조가 아닌 일반기계 산업 특성상 예상치 못한 변수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500억달러 이상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신중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해외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금형, 공작기계를 가지고 가기도 하는 데 올해는 지난해만큼 투자가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