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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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에서 5일(현지시간)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북한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 없이 '빈손'으로 나왔다고 지적했지만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좋은 논의를 나눴다고 반박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북측 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 오후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번 북·미 실무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 없이 끝난 것은 미국의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했으나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면서 “우리(북한)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사는 “우리(북한)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볼 것으로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의 성명 발표 후 3시간이 지난 뒤 미국 측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와 좋은 논의를 나누었다”면서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논평은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왼쪽부터)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왼쪽부터)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미 실무회담은 결렬됐지만 재논의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스웨덴 측이 자국에서 2주 내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으로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국은 수락했고, 북측에도 그 수락을 제안했다고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사 역시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와 신뢰 구축 조치에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양국 모두 재논의나 추가 실무협상의 가능성을 남긴 셈이다.

다만 기대를 모은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청와대는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 결렬과 관련해 “좋은 성과가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새로운 대표단이 나와 서로의 입장을 더 명확하게 확인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