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만? 업무용 문서도 스트리밍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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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만? 업무용 문서도 스트리밍 시대

공공기관 발행 문서는 기업 경영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하지만 매년 수만건씩 쏟아지는 문서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포털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문서가 대부분이다. 개별 공공기관 사이트에 접속해 일일이 뒤져야 했다. 최근 10년간 카카오 한 개 회사에 대한 문서만 집계해도 1100건이 넘는다.

서치퍼트(대표 노범석)가 이 같은 고민을 해결했다. 업무용 검색 포털을 오는 16일 출시한다. 공공기관 300곳이 2009년 1월 2일부터 선보인 500만건 상당 문서를 검색할 수 있다. 국회, 정부부처, 공공기관 보유 자료에서 법원 판례, 연구기관 보고서, 기업 공시 데이터를 한눈에 보여준다.

제목은 물론 키워드 기반 본문 검색이 가능하다. 검색창에 모빌리티를 입력하면 화면 좌측에 자료 출처가 나타난다.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농림축산식품부 등 기관명이 가나다순으로 배열된다. 오른쪽에는 문서 내용을 요약해 제시한다. 원하는 자료를 빨리 찾도록 돕기 위해서다.

검색 결과물에는 최신 자료가 포함됐다. 서치퍼트는 하루 세 차례 업데이트 작업에 나선다. 분산된 데이터를 추출하는 크롤링 기술을 활용, 새 문서가 추가될 때마다 실시간에 가깝게 검색 색인에 저장한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은 30분마다 점검한다. 도표나 그림은 자연어 분석 방식으로 데이터화한다. 노범석 서치퍼트 대표는 “검색 실패를 없애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시스템 운영 전체 과정을 자동화했다”고 말했다.

서치퍼트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향한다. 음악, 영화처럼 데이터를 별도 저장하지 않고 필요할 때 꺼내 볼 수 있도록 할 목표다. 시장 반응은 좋다. 베타 서비스에 효성 캐피털, 법무법인 한결, 신한은행 등이 참가했다.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 검색 가능 자료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절판 도서, 잡지, 논문을 비롯해 사용자가 직접 만든 문서도 저장해놓고 뽑아 쓰도록 한다. 미국, 유럽 지역 자료도 추가한다. 번역 기능을 지원, 글로벌 문서 포털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대화형 검색 서비스 '인공지능(AI) 사서'도 선보인다. AI 챗봇과 비슷하다. 금융기관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준법감시 의무를 원활히 이행하도록 돕는다. 파트너 기업 솔샘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솔샘은 언어변화 기술을 보유했다. 대화체 질문을 전문 용어로 전환, 준법규정에 맞춰 설명할 수 있다.

노범석 서치퍼트 대표.
<노범석 서치퍼트 대표.>

서치퍼트는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7억원 규모 엔젤투자를 유치했다. 노 대표는 공인회계사다. 회계법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2010년 게임회사를 세웠다. PC 온라인 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급성장하는 모바일 게임 인기에 밀려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서치퍼트를 설립, 두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PC, 스마트폰에 문서를 저장하지 않아도 되는 '문서 스트리밍' 시대를 열겠다”면서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문서 포털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