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핀.콘텐츠 '양날개' 단다

네이버가 4분기 새 성장엔진을 단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웹툰이 주인공이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페이 약관을 개정한다고 고지했다. 다음달 1일 네이버에서 물적분할해 출범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이용약관에서 '네이버 유료 서비스' 내용을 분리하고 수정했다. 개정한 네이버페이 약관은 내달 1일부터 네이버파이낸셜이 제공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개정약관에서 네이버페이 사업을 통신판매, 통신판매중개서비스, 결제서비스,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 및 결제대금 보호서비스, 송금 서비스, 통합조회서비스로 정의했다.

통합조회서비스가 눈에 띈다. 네이버와 연결된 타사 금융정보를 긁어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네이버 계정 하나로 본인 명의 수십 개 계좌 현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통합조회서비스는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네이버파이낸셜 잠재 경쟁사들이 운영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통합조회서비스를 시작으로 기존 금융권과 보험, 대출 등 사업을 함께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적금을 뺀 금융업에 진출하는 셈이다.

네이버페이는 이미 월 결제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중 최대 규모로 각종 금융산업과 시너지를 내기 충분하다. 네이버는 자사 금융사업을 테크핀으로 정의했다. 기술기업이 이끄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라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거래액이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연말에는 월 손익분기점(BEP)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자구조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에도 손을 대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자사 연재 웹툰을 영상 콘텐츠로 기획한다. 지난해부터 수편의 네이버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됐다. 장기적으로 마블이나 디즈니처럼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공급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는 그동안 광고와 검색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웹툰이 각각 담당하는 테크핀과 콘텐츠 사업부문이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양사 모두 2020년 이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듯 네이버 주가는 3개월 동안 약 30%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9월 보고서에서 네이버 주식 매수를 “네이버웹툰과 네이버파이낸셜을 액면가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국내 최고의 포털로 성장한 네이버가 2019년 창립 20주년을 맞았다.6월 2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분당 그린팩토리 사옥. 미래 20년 화두를 글로벌을 내걸고 재도약에 나섰다. 성남=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국내 최고의 포털로 성장한 네이버가 2019년 창립 20주년을 맞았다.6월 2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분당 그린팩토리 사옥. 미래 20년 화두를 글로벌을 내걸고 재도약에 나섰다. 성남=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