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0억 혈전 '폭풍전야'…e커머스 '11월 쇼핑대전' 승자는?

e커머스 업계가 11월 벌어지는 연중 최대 쇼핑대전을 앞두고 본격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경쟁사보다 더 많은 고객과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군과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매년 11월 개최하는 '그랜드 십일절'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행사가 열리는 11월 1~11일 상품기획(MD)과 마케팅 담당자를 중심으로 주요 프로모션과 상품 확보 전략 등을 논의·실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십일절에는 LG전자 건조기가 총 4500대 이상 팔리며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애플 에어팟은 1초 당 16.7개 판매됐다. 11번가는 올해도 계절 이슈와 최신 트렌드를 감안해 생필품부터 IT기기, 식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11번가 6월 십일절 슬로건 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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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도 11월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 판매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MD 조직이 여러 국내외 판매 업체와 직접 접촉하며 행사 참여 여부를 타진 중이다. 최근에는 작년 빅스마일데이에서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업체 사례와 마케팅 성과를 각각 공유하며 중소 판매자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는 다음달 11일 하루 총 3000억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놓고 치열한 소비자 쟁탈전이 벌일 전망이다. 11번가와 이베이코리아가 각각 연중 최대 쇼핑혜택을 놓고 격돌하는 가운데 위메프, 티몬도 거래액 확보를 위해 전장에 뛰어든다.

11번가는 지난해 십일절에서 하루 거래액 102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분당 7000만원이 11번가에서 결제된 셈이다. 올해는 작년 거래액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이베이코리아는 올해부터 빅스마일데이를 5월, 11월 2회 개최한다. 작년 빅스마일데이 기간(1~11일)에는 G마켓·옥션을 합해 하루 평균 900억원 수준 거래액을 기록했다. 올해 5월에는 행사 첫 날 약 450만개 상품을 판매하며 1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일 거래액 기록을 세웠다.

위메프가 작년 1~11일 실시한 '1111데이' 누적 거래액은 2300억원이다. 11일 하루에만 약 480억원을 기록했다. 결제액 50% 페이백 등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를 사로잡은 덕이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프로모션을 추진, 500억원 돌파를 노린다.

티몬은 정기 월요 프로모션 '티몬데이'와 시간대 별로 특가 쇼핑 찬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타임커머스'를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11일 하루 300억원 안팎 거래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1월 11일은 e커머스가 한 주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월요일”이라면서 “경쟁사 보다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품·가격·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