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모바일 신분증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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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중에 모바일신분증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한다는 소식이다. 더 이상 지갑에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꼭 넣고 다닐 필요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종류의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넣어 불룩해진 지갑을 들고 다니는 것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제는 신용카드에 이어 신분증까지 스마트폰에 넣어 온라인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니 격세지감이다.

정부가 구축하는 모바일신분증 시스템은 일종의 블록체인 기술이다. 금융거래를 위한 개인정보(ID)를 블록체인에 등록해 고유정보를 만들고 이를 암호화해 분산ID(DID)로 생성, 기관별로 나눠 저장·관리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중앙에서 일괄 관리하던 것을 탈중앙형 신원관리체계로 전환해 참여 기관이 공동 검증하는 구조로 블록체인화 해 위·변조를 원천 차단한다는 취지다.

이렇게 만든 모바일신분증은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향후 온라인 쇼핑이나 자산관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범위를 넓히게 된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공공기관 발급 증명서와 금융권 대체 증명서를 비롯해 재직증명서나 학력증명서 등 다양한 분야에 연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약간의 불안감은 남는다. 혹시라도 나를 증명할 수 있는 모바일신분증을 담은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누군가 악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결제원은 이에 대비해 여러 단계의 보안 절차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스마트폰에 바이오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그 안에 암호화해 저장하도록 했다. 지문인식과 같은 생체 인증을 거쳐야만 열 수 있다. 또 예금 인출이나 대출을 신청하는 등 금융거래에 활용하려면 여러 기관에 분산 저장한 정보를 대조하는 본인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검증절차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모바일신분증이 우리 생활을 훨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분명지만 사용자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안전한 보안 가이드라인과 세부 대책은 함께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