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책임진다”… 탈원전 공격에 한수원 사장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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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답변하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답변하고 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탈원전 정책과 상관없이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원전사업을 적극 수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에 따라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제외된 신한울 3·4호기 구축에 대해서는 '취소'가 아닌 '보류'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사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원전 수출에 대한 한수원 입장'을 묻는 질문에 “원전 수출 사업은 한수원이 책임지겠다”라며 “현재 체코·폴란드·이집트 등에서도 신규 원전 수주를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인증을 받은 APR1400 원전은 현지에서 부지적합성 평가만 완료되면 바로 건설을 개시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에 APR100 원전 기술개발 관련자를 포상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공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에너지 공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을 수긍하면서도 국내 유일한 원전 기업이라도 점도 두루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2024년까지는 원전 개수가 늘어나고 실제 원전이 줄어드는 것은 2025년부터”라며 “석탄발전을 줄이고 원전과 신재생에너지가 함께 가는 포트폴리오가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국감장에서는 야당 의원과 정 사장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탈원전으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우리나라 원전 산업·생태계가 붕괴되고 있고 핵심 기술과 인력도 유출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정 사장은) 지난 정부 때 수주 가능성이 제로였던 UAE 바라카 원전을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수주했다고 발언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정 사장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수 차례 반박했다.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사업과 관련해서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일단 제외된 상태”라면서도 “지난해 6월 15일 이사회에서 이미 발전허가가 난 사업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고 판단, 현재 (건설사업이) 정지됐지만 (취소가 아닌) 보류로 조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정 사장은 “지난해 5월 사명 변경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추진했지만 현재는 사명 변경 추진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탈원전으로 인한 사명 변경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수원이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진행한 원전 계획예방정비에서 필수 정비항목을 다수 누락한 사실도 드러났다. 원전 계획예방정비는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등 관련 규정에 의거해 일정 기간마다 원전 가동을 멈추고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안전 관련 핵심 업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