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9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실업급여 지급액 증가세 여전

완성차 제조업체와 디스플레이 업계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9개월 만에 감소했다. 구직활동 기간 실직자에게 지원하는 실업급여 지급액은 1인당 수혜금액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1635억원 늘었다.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9월 노동시장의 주요 특징'에 따르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37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357만2000명으로 전년동월(357만8000명) 대비 7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에서는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6000명)를 비롯해 반도체(3000명), 식료품(9000명) 등이 증가했지만 자동차(-9000명), 기계장비(-4000명), 전자통신(-2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일부 자동차 업계의 실적 부진, 산업분류 변화에 따른 감소 영향 등으로 자동차 가입자수가 감소했다”라며 “반도체 설비투자 위축에 따른 기계장비 업종 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6685억원으로 1년 전(5050억원)에 비해 32.4%(1635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 6월(20.8%), 7월(30.4%), 8월(17.8%) 보다 확대됐다.

고용부는 취약계층 고용보험 가입자가 크게 늘어 구직급여를 신청할 수 있는 근로자가 증가한 데다 생계보장 확대를 위해 상·하한액을 높여 1인당 지급액이 늘어난 게 구직급여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자 수는 4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6%(5만명)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도 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6000명) 증가했다. 구직급여 1인당 수혜금액은 150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22만5000원) 늘어났다.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금액은 수혜자가 12.6% 늘어나고 1인당 수혜금액이 17.5%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나 실장은 “전체 실업자 중에서 구직급여 수혜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일자리안전망으로써 구직급여의 역할이 적극 확대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