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장관 "달 탐사, 정부 차원 지원 아끼지 않겠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왼쪽)이 14일 대전 유성구 항우연을 찾아 달 탐사 프로젝트 연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왼쪽)이 14일 대전 유성구 항우연을 찾아 달 탐사 프로젝트 연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달 탐사 사업이 반드시 성공해 우주개발 역량을 제고하고 국가, 국민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날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달 탐사 사업 관련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최 장관의 항우연 방문은 달 탐사 프로젝트 관련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0일 세종에서 국가우주위원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달 탐사 사업계획 변경안'을 심의·확정했다. 궤도선 중량, 연료용량 등의 기술적 난제와 연구자간의 이견이 발생했고 논의 끝에 당초 계획을 상당 부분 변경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발사 일정이 당초 내년 12월에서 2022년 7월까지로 1년 7개월 미뤄졌다. 550kg이던 목표 중량도 678kg 수준으로 조정됐다. 연료 문제를 고려해 원형 궤도(100×100㎞)에서만 12개월 운영하려던 계획을 타원형 궤도(100×300km)에서 9개월, 원형 궤도에서 3개월 간 운영하기로 변경했다.

혼란이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국정감사에서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달 궤도선) 설계 변경을 못 하겠다고 해서 궤도 수정을 했고 과기정통부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협의했다고 했지만 NASA가 'NASA 장비로 최소한의 과학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 장관 이날 달 탐사 사업단의 일선 연구원를 가장 먼저 찾아 오찬을 함께했다. 과기정통부 직원이나 항우연 간부진 배석 없이 장관을 만나고 싶다는 연구원의 요청을 수용했다.

이어 최 장관은 임철호 항우연 원장과 달 탐사 사업단장 등 달 탐사 사업과 관련한 항우연의 주요 간부진을 만나 달 탐사 사업 전반에 대한 책임자 의견을 청취했다. 신명호 항우연 노동조합 위원장 등과도 별도로 만나 노조 지적 사항을 파악했다.

달 탐사 사업 관련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내놓은 점검평가단의 우주분야 산학연 전문가를 만나 현안을 점검하기도 했다.

달 탐사 사업은 국내 최초의 우주탐사 프로젝트다. 달 궤도선이 달 주위를 돌며 지형관측, 착륙선 착륙지점 정보 수집,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실험 등을 진행한다.

궤도선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달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분광기, 우주 인터넷 시험 장비 등 5개의 장비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하는 섀도 카메라 등 탑재체 총 6기가 실린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