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투자 재간접 펀드 출시에 나선다. 소재·부품·장비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가 집중된 업종이다.
14일 소재·부품·장비 기업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한 펀드 출시를 업계와 추진한다고 밝혔다.
펀드는 1000억원 규모로 공모펀드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 방식으로 조성된다. 만기는 3년으로 정해진 수량만큼 청약을 받고 모집 마감해 폐쇄형으로 설정한다.
이 중 일반 국민에게서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투자 재간접 펀드의 목표 금액은 700억원이다. 나머지 최대 약 300억원은 한국성장금융이 후순위 투자한다.
투자자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 최소 투자금액(500만원) 규제가 폐지돼 소액으로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금투협은 사모투자 재간접 펀드를 설정 90일 이내에 거래소에 상장해 환금성도 용이하게 만들 방침이다.
준비 과정을 거쳐 이르면 11월 중 공모 펀드 신상품이 출시된다. 성장금융 주도로 사모펀드를 운용할 운용사는 12월께 선정할 예정이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일반 국민이 쉽게 투자해 기업 성장 과실을 공유할 수 있게 공모펀드로 설정하고, 펀드 자금이 사모펀드를 통해 상장기업뿐 아니라 역량 있는 비상장 중소기업에도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새롭게 출시되는 펀드는 일명 '애국펀드'로 불리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 후속상품이다. 앞서 필승코리아펀드가 소재·부품·장비 분야 대형 상장사 중심이었다.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이 내놓은 필승코리아펀드는 일본정부 대한국 수출제한 조치로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군에 힘을 실어주자는 뜻에서 출시됐다.
지난 8월 14일 판매를 개시했다. 이어 26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착한 펀드'라며 가입해 화제가 됐다. 이 펀드는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투자한다.
한재영 금투협 부장은 “상장 기업은 자금 조달이 쉬운 편이지만 작은 비상장 회사들은 은행을 제외한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며 사모 재간접 구조여서 투자금이 사모펀드를 통해 해당 회사 주식에 직접 들어가게 돼 역량있는 비상장 중소기업에 효율적으로 자금이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