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기업에 은행이 장기대출을 지원하는 '관계형 금융'이 작년 말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과 대구은행이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으로 지정됐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은행권 관계형 금융 취급실적'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관계형 금융 잔액은 8조2888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7조5685억원)보다 9.5%(7203억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의 2.5배 수준이다.
관계형 금융은 설립 후 1년이 지난 중소기업(부동산업 제외) 중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기술력이나 사업 전망이 양호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3년 이상 장기 대출을 비롯해 지분 투자, 경영 컨설팅 등 비(非)금융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관계형 금융 잔액 중 8조2660억원은 3년 이상 장기 대출이다. 나머지 지분 투자는 228억원이었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723조1000억원)에서 관계형 금융 장기 대출의 비중은 1.14%였다. 이 비중은 2016년 0.68%, 2017년 0.90%, 지난해 1.08% 등을 기록하면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관계형 금융 대출은 3년 이상 5년 미만이 76.5%를 차지했다. 5년 이상 10년 미만은 15.2%, 10년 이상은 8.3%였다.
6월 말 관계형 금융의 평균 대출 금리는 3.67%였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 평균 금리(3.81%)보다 0.14%포인트(P) 낮았다.
은행 중에는 신한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상반기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 2위에는 농협은행과 제주은행이 지정됐다.
당국은 내년 상반기부터 관계형 금융을 평가할 때 자영업자(개인사업자) 지원 실적 기준을 신설(가중치 10%)하고, 신생·저신용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대한 평가 가중치를 30%에서 40%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