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I, 일본 의존도 높은 절삭공구 국산화 실증사업 착수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일본 의존도가 높은 다이아몬드 공구와 내열합금 가공용 공구 국산화를 위한 실증 연구개발(R&D)에 나선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원장 송규호)은 첨단공구기술지원센터가 이달부터 국비 37억원을 지원받아 첨단공구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첨단공구실증사업은 일본수출규제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작기계, 절삭공구 등 핵심품목 국산화를 위해 긴급히 수립한 사업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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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수입되는 인서트와 터닝공구는 전체 수입물량의 72.2%가 일본에서 들여온다. 실제로 실리콘 반도체 웨이퍼 후면을 두께 60㎛ 이하로 연삭가공하는 다이아몬드휠은 국내에서 일본산이 최대 80%를 차지한다.

반도체 웨이퍼 패키징 공정에서 웨이퍼로부터 하나의 칩으로 절단하는 '다이싱 블레이드(Dicing blade)'공구는 대다수 일본에서 수입된다. 특히 인서트 공구 수명은 일본 제품을 100%로 볼때 국산 제품은 70% 수준이며, 코너엔드밀과 볼엔드밀 공구수명은 90% 수준이다.

DMI, 일본 의존도 높은 절삭공구 국산화 실증사업 착수

이번 사업은 내년 7월까지 10개월간 단기로 추진된다. 내열합금 가공용 인서트와 드릴공구 실증사업에 13억8900만원, 고경도 금형강 가공용 초경공구 및 고취성 반도체 소재 가공용 다이아몬드공구 실증사업에 23억8000만원을 각각 투입한다.

세부적으로 항공·우주·에너지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내열합금 가공을 위한 인서트 및 드릴공구, 고장력강의 소성가공을 위한 고경도 금형강 가공용 공구, 고취성 반도체 웨이퍼 연마용 다이아몬드공구의 실증 개발을 추진한다.

DMI가 주관해 나노테크, 아이원스, 위딘, 신화에스트 등 절삭공구 제조기업 5개사와 절삭공구 수요기업 5개사가 사업에 참여한다. 수요기업은 공구 신뢰성과 실증결과, 보완해야할 사항을 공구 제조사에 피드백하고, 공급기업은 수요기업 의견을 반영해 공구를 제조하게 된다.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DMI 첨단공구기술지원센터는 국내 유일 절삭공구산업 전문 육성 및 지원기관이다. 절삭공구관련 기업 기술애로를 해결하고 R&D를 지원할뿐만 아니라 각종 평가와 시험분석을 수행하는 곳이다. 센터에는 3차원 공구형상 및 분석장치, 절삭력 측정용 수직형 가공시스템, CNC 선반 등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송규호 DMI 원장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국내 절삭가공산업에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공구기업의 가공부품 품질향상, 원가절감 및 가공시간 단축으로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