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10기가인터넷도 중요하다

10기가인터넷은 지난해 11월 KT가, 12월 SK브로드밴드가 상용화했다. 기가인터넷 전국망 상용화 4년만이라는 점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10기가인터넷이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한 핵심 수단이라는 평가에 기대감도 컸다.
10기가인터넷은 지난해 11월 KT가, 12월 SK브로드밴드가 상용화했다. 기가인터넷 전국망 상용화 4년만이라는 점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10기가인터넷이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한 핵심 수단이라는 평가에 기대감도 컸다.

10기가인터넷은 지난해 11월 KT, 12월 SK브로드밴드가 잇따라 상용화했다. 기가인터넷 전국망을 상용화한지 4년만이라는 점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10기가인터넷이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할 핵심 수단이라는 기대감도 상당했다.

그러나 상용화 반년이 지났지만 현재 가입자는 많지 않다. 초고속인터넷·기가인터넷보다 비싼 요금, 10기가인터넷에 특화된 콘텐츠 부족 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정부와 통신사의 정책 우선순위가 5세대(5G) 이동통신에 있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기가인터넷 확산세와 대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 11월 '10기가인터넷 협의체'를 발족하고 국산 장비 개발을 위한 선도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10기가인터넷 상용화에 힘을 쏟았다. KT와 SK브로드밴드, 유비쿼스, 다산네트웍스는 협력을 통해 시범사업에 이어 상용화에 성공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도 '10기가인터넷 서비스 활성화 촉진사업'을 추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0기가인터넷은 33GB 용량 초고화질 영화(UHD)를 30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로 5G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분기 현재 국내 10기가인터넷 가입자는 78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대부분 2.5Gbps 혹은 5Gbpss 상품 가입자로 순수 10Gbps 상품 가입자는 극소수로 파악됐다.

10기가인터넷을 이용할 만큼 인터넷 속도에 불편을 느끼는 이용자가 많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무약정의 경우 2.5Gbps 상품이 월 6만원 이상, 10Gbps 상품은 10만원 이상 되는 만큼 요금 부담이 가입자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KT 10Gbps 상품은 3년 약정과 결합할인을 받아도 7만7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설비투자 부족도 요인 중 하나다. 10기가인터넷을 지원하는 전국 커버리지는 7~8%에 불과하다. 기가인터넷이 전국망 상용화 이후 3년 만인 2017년 전국 85개 시 지역 커버리지 98%를 달성했고, 5년째인 지금은 1000만 가입자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0기가인터넷은 지난해 11월 KT가, 12월 SK브로드밴드가 상용화했다. 기가인터넷 전국망 상용화 4년만이라는 점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10기가인터넷이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한 핵심 수단이라는 평가에 기대감도 컸다.
10기가인터넷은 지난해 11월 KT가, 12월 SK브로드밴드가 상용화했다. 기가인터넷 전국망 상용화 4년만이라는 점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10기가인터넷이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한 핵심 수단이라는 평가에 기대감도 컸다.

◇가격 경쟁과 정책 지원 있어야

10기가인터넷은 5G와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콘텐츠, 대용량 게임 보급 등에 따라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국, 일본, 스위스, 프랑스, 스웨덴, 싱가포르 등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국가가 10기가인터넷 확산을 추진한다.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는 3~4년 전 10기가인터넷을 상용화했다. 홈게이트웨이와 와이파이 장비, PC 랜카드 등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하고 일자리 창출 등을 촉진하는 성과가 알려져 있다.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기가인터넷에만 안주하다가 통신 변방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10기가인터넷 확산을 위해서는 사업자 간 경쟁, 장비 국산화 촉진으로 요금을 낮추는 게 최우선과제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는 “예산 부족으로 장비 국산화 시범사업에 2개 사업자만 참여하고 있는 데 추가 예산 확보로 참여 업체를 늘려야 한다”면서 “LG유플러스가 10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하고 케이블TV 사업자가 가세하면 요금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올해부터 사업자 간 경쟁이 본격화돼 요금이 5만원대로 인하되는 추세다.

전문가는 “이동통신 발전을 위해서는 유선 인프라가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통신사 정책이 모두 5G 확산에만 집중돼 있는데 투자 확대, 전용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 등 10기가인터넷 확산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