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Blind-touch' 청각과 촉각으로 예술작품을 더 깊게 감상하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성균관대학교, 'Blind-touch' 청각과 촉각으로 예술작품을 더 깊게 감상하다

 시각 장애인들도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성균관대학교 휴먼 ICT융합학과(책임교수 조준동)가 3D 프린트를 활용해 시각 장애인들이 촉각 및 청각으로 큐레이터 없이 혼자서도 예술품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바로 'Blind-touch'다.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명화 작품을 부조(relief) 형태로 제작해 손가락 끝으로 더듬어서 그림의 형태를 인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즉 별도의 웨어러블 장치를 착용하지 않고 손가락 끝의 촉감을 이용해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손가락 터치 컨트롤 인터페이스는 감상자가 그림의 한 지점을 손가락 끝으로 한번이나 두 번 탭(tab) 할 때, 촉각 입력 시점을 인지해서 음성해설 및 효과음을 선택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 교수팀은 시각장애인에게 촉각-칼라 공감각을 사용하여 손가락 끝을 이용한 칼라-패턴 공감각적 인지가 가능한 새로운 칼라-패턴 코딩 방식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휴먼 ICT융합학과와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의 휴먼컴퓨터인터페이스(HCI) 기술 및 예술대학의 미술평론과 사운드 디자인등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분야가 융합한 다학제적 연구 결과다.

교수팀이 그동안 개발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이달 말까지 열린다. 총 4개 테마로 구성된 전시회다.

첫 번째는 ‘촉각 그림 속에 들어간 큐레이터’다. 신사임당의 초충도, 파울클레의 세네치오, 김용일의 현숙이네 집, 앙리마티스의 춤등 명화작품을 위에 설명한 HCI 기술로 재탄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두 번째는 ‘별이 빛나는 밤 속으로 초대’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작품을 HCI기술을 이용해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풍성한 효과음과 배경 음악을 제공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도록 성능이 좋은 스피커를 다양한 각도로 배치하여 효과음을 극대화 하였다.

세 번째는 ‘Moving Dot’이다.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솔레노이드와 액체 자성물질의 성질을 활용하여 동그란 점들이 다양한 패턴으로 움직이는 느낌을 전달한다.

네 번째는 ‘바닷가의 향기와 바람을 느끼며’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생트 마리의 어선’이라는 작품을 바닷가의 향기와 바람을 전달하여 마치 그곳에 와있는 듯 현장감을 전달해주는 것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미술 전시회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시각장애인의 비율은 약 4%에 불과하다(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4). 대부분 시각 위주의 작품이 전시되다 보니 시각장애인들이 예술품을 향유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Blind-touch로 시각 장애인들에게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성균관대학교, 'Blind-touch' 청각과 촉각으로 예술작품을 더 깊게 감상하다

조준동 교수는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과학기술인문사회 융합연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활용하여 시각장애인들 뿐 아니라 정안인들에게도 공감각적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유연 기자 (ly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