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MINI·지프, 韓 진출 이후 첫 '1만대' 노린다

'볼보' 'MINI' '지프'가 한국 진출 이후 첫 연간 1만대 판매 가시권에 진입했다. 토요타와 혼다는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1만대 진입이 불투명해졌다. 일부 브랜드 선전에도 전체 시장 규모가 줄면서 1만대 클럽 가입 브랜드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8개에서 올해 6~7개에 그칠 전망이다.

볼보가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XC90.
볼보가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XC90.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차 판매 대수는 벤츠 5만4908대, BMW 3만216대, 렉서스 1만426대, 토요타 8100대, 볼보 7974대, MINI 7438대, 지프 7093대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볼보와 MINI, 지프의 사상 첫 1만대 판매가 유력하다. 수입차에서 연간 1만대 판매는 브랜드의 1차 목표이자 상위권을 구분하는 상징성을 지닌다.

볼보가 지난 8월 선보인 신형 S60.
볼보가 지난 8월 선보인 신형 S60.

볼보는 올해를 3개월 남겨두고 연간 판매 목표로 제시한 1만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797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3.2%에서 4.7%까지 상승했다. 볼보는 연초부터 신차를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왔다.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XC 레인지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형 크로스오버 V60과 중형 세단 S60 등 신차를 잇달아 내놓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업계는 볼보가 올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하고, 한국 진출 이후 최다 판매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MINI가 이달 국내 출시를 앞둔 클럽맨 부분분경 모델.
MINI가 이달 국내 출시를 앞둔 클럽맨 부분분경 모델.

BMW그룹 소형차 브랜드 MINI도 올해 훈풍을 탔다. 올해 내놓은 특별한 신차가 없었음에도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며 20·30대 소비자에게 꾸준히 어필한 영향이다. MINI는 올해 들어 9월까지 743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3.3%에서 4.3%로 높아졌다.

앞서 MINI는 지난 2017년 9562대, 2018년 9191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1만대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MINI는 이달 중 클럽맨 부분변경 모델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어서 연말까지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지프가 올해 4월 출시한 신형 랭글러.
지프가 올해 4월 출시한 신형 랭글러.

지프는 올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7093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5.4% 성장했다. 지난해 2.3%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올해 4.2%까지 치솟았다.

지프는 레니게이드와 체로키, 랭글러까지 SUV 전 라인업이 고르게 인기를 끌며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브랜드를 과감히 포기하고 지프에만 집중한 FCA코리아 전략이 시장 변화에 적중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일부 브랜드 선전에도 올해 수입차 시장은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수입차 전체 판매 대수는 16만7093대로 전년 동기(19만7055대) 대비 15.2% 감소했다. 연말까지 일부 브랜드가 판매를 늘리더라도 전체 시장 규모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