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일초 아까운 '주52시간 근무' 테이블오더로 점심·커피타임 절약

기업들이 직원들의 근무 시간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폰과 QR코드를 통해 음식이나 음료를 사내카페에 주문하는 테이블오더 도입을 늘리고 있다. 16일 서울 구로구 NHN한국사이버결제 사내카페에서 직원들이 회의 도중에 테이블오더를 이용,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기업들이 직원들의 근무 시간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폰과 QR코드를 통해 음식이나 음료를 사내카페에 주문하는 테이블오더 도입을 늘리고 있다. 16일 서울 구로구 NHN한국사이버결제 사내카페에서 직원들이 회의 도중에 테이블오더를 이용,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 회사원 A씨는 출근길에 휴대폰에 저장된 URL을 열어 사내카페에 커피를 주문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커피를 받아 자리로 이동했다. A씨는 오후에도 회의시간에 맞춰 미리 음료를 주문해 수령한 후 바로 회의를 시작했다.

'테이블오더'가 사내카페로 들어왔다. 법정근로시간 단축으로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직장에서 환영받고 있다.

16일 결제대행(PG)업계에 따르면 NHN KCP(NHN한국사이버결제), 안진회계법인, 닐슨코리아 등이 최근 사내카페에 테이블오더를 도입했다.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한 곳도 4분기 중 사내카페에 테이블오더를 적용한다.

테이블오더는 스마트폰과 QR코드를 통해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매장 식탁에서 주문하는 것 외에 창구에서 식음료를 바로 받는 '픽업오더', 배달까지 가능한 '배달오더'로 서비스가 나뉜다.

NHN과 네이버가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카카오가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용자는 주문과 결제를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판매자는 키오스크 설치비용을 줄이고 접객 담당 종업원을 다른 데 배치할 수 있다.

일반 매장이 아닌 한정된 직원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사내카페에 테이블오더 도입이 는 것은 주52시간 근무가 영향을 미쳤다. 일부 기업은 흡연, 카페 이용으로 책상을 비운 시간을 근무에서 빼기도 하는 등 기업 근태 체크가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직원과 회사 모두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NHN KCP 관계자는 “음료 주문, 결제, 수령 시간이 절약된다”면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주문해 식사 후 바로 수령하는 등 '주문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이블오더를 도입한 사내카페는 사용률이 높다. NHN KCP 페이코오더(테이블오더·픽업오더) 사용 비율은 전체 주문량의 40%에 육박한다. 9월 페이코오더를 도입한 안진회계법인(픽업오더)은 전체 사용량 가운데 20%를 차지한다.

테이블오더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가 9월 '테이블주문'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카카오도 연내 '챗봇주문'을 정식으로 선보인다. 이들은 소상공인부터 프랜차이즈, 식음료 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내카페가 가세하면 시장은 한층 커진다.

인터넷 기업이 테이블오더에 뛰어드는 것은 이 시스템이 간편결제(페이) 사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NHN은 '페이코', 네이버와 카카오는 '네이버페이' 및 '카카오페이' 사업을 각각 펼치고 있다.
페이코오더는 이미 전국 수천여개 매장에서 NHN KCP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솔루션과 페이코오더를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 온라인 PG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다.

페이코오더로 주문하고 사내카페에서 바로 픽업하는 NHN KCP 직원들. 사진=NHN KCP
페이코오더로 주문하고 사내카페에서 바로 픽업하는 NHN KCP 직원들. 사진=NHN KCP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