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해결사로 떠오른 '스마트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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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료차량 출입 제한, 자동 방역, 출입기록 전산화 등을 구현하는 '스마트축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축사를 구축하면 공기 중으로 전염되지 않는 한 가축전염병을 원천차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올해 시작한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 조성 사업도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돈 스마트 축산단지 설계도.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양돈 스마트 축산단지 설계도.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축사는 현대화된 깨끗한 시설에 ICT를 적용하고 생산 과정을 자동·정밀 조절해 생산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ICT 융복합 첨단 시설로 데이터 기반 자동화 시스템이 사육환경·사양·경영 관리를 수행한다.

가축·사료·분뇨 독립적 입출고 시스템을 갖춰 외부 차량의 축사 출입을 최소화한다. 소독시설 등을 설치해 ASF 같은 질병요인을 사전에 차단한다.

사료·분뇨차량 출입 제한, 가축입식·출하대 외부 설치, 자동 방역시스템 구축, 울타리, 출입기록 전산화 등 차단 방역시설까지 구비토록 설계된다.

이인복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스마트축사 구축과 축산산업 종사자에 대한 전문적인 방역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스마트축사를 구축하면 사람이나 동물 등을 통해 전파되는 가축전염병을 거의 대부분 막을 수 있다”라며 “사람이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수 있겠지만, 이를 제외하면 시스템 적으로는 100% 방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완벽한 스마트축사 확산에는 많은 예산과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먼저 '동물복지형 스마트 축사구조 및 공조시스템' 개발·보급이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제안했다. 시스템은 세정장치를 통과해 탈취된 깨끗한 공기 일부분을 다시 재순환해 축사 안으로 유입하는 개념이다.

ICT를 이용해 실시간 변화하는 축사 내외의 환경에 따라서 세정된 재순환 공기량과 외부 유입 공기량 비율을 실시간으로 제어한다.

기존에 설치돼 있는 세정장치 이외에도 태양광 시스템과 연동되는 열교환기와 살균장치 등 추가 모듈도 설계됐다. 동절기에 최소환기로 인한 열악한 사육환경을 개선, 난방 에너지 부하 절감, 공기중 가축 질병 유입·유출 가능성 최소화, 축산악취 배출 최소화 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축사 출입인력에 대한 방역교육 중요성도 대두됐다. 아무리 좋은 방역시스템을 설치해도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서툴거나 운영 규칙을 철저히 지키지 못하면 허점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교육용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도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직접 방문한 것과 동일한 현실감을 주는 축사 시설 내에서 효과적으로 ICT, 환경조절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양돈 스마트축사.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양돈 스마트축사. [자료: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 조성사업'으로 경북 울진, 강원 강릉, 충남 당진 3곳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ASF 사태에 따라 가축전염병 방역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년 예산을 늘려 시범단지를 최대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상대적으로 질병관리가 쉬운 스마트 축사 등 축산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방안도 속도있게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언급한만큼 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