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사업자 요금 인상에도 쓴웃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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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서울도시가스, 예스코 CI. [사진= 각 사 제공]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예스코 CI. [사진= 각 사 제공]>

정부가 도시가스 요금을 올렸지만 전국 도시가스사업자들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상승분이 고스란히 정부 호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겨울철 도시가스 사용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사업자는 난방 수요가 몰리는 11월과 12월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 이듬해 2월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

국내 도시가스 공급가구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6년 1797만9000가구였던 것이 2017년 1856만6000가구로 3.27% 늘었고, 2018년에는 1913만2000가구로 3.04% 추가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도시가스 판매량이 2016년 9513억9880만메가줄(MJ)에서 2017년 1조60억6539만MJ, 2018년 1조872억1854만MJ로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쳤다.

본격 성수기에 돌입할 경우 도시가스사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전국에는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외에 코원 ES, 예스코, 대륜, 귀뚜라미, 인천도시가스 등과 경인 7개사, 기타 26개사 등 40개 도시가스사업자가 있다.

하지만 도시가스사업자들은 기대보다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수익 개선 요인은 없는 반면에 소비자가 가스 소비를 줄일 가능성은 크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7월 8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4.5% 인상키로 했다. 용도별 평균 요금을 MJ당 14.58원에서 15.24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택용은 15.35원에서 15.93원, 일반용 15.15원에서 15.85원, 산업용 13.46원에서 14.18원으로 각각 3.8%, 4.6%, 5.4% 늘었다.

연중 가구당 평균 가스 요금은 월 기준 1329원 증가한다. 서울시 평균 도시가스 요금이 월 3만5686원인 것을 감안하면 3만7015원을 내야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도시가스사업자가 벌어들이는 돈이 늘어나진 않는다. 상승분은 한국가스공사로 들어간다.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과 공급비용이 오르면 도시가스 요금을 비례해 올리는 원료비 연동제를 시행하고 있다. 물가 상승 부담이 크다고 판단되면 원료비 연동을 유보하는데 이 때 미수금이 발생한다.

이번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이 미수금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도시가스사가 수익과 직결되는 소매 가스요금을 올리기 위해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별도 물가대책심의위원회를 통해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조정해야 한다.

한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이번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한국가스공사 몫”이라며 “가뜩이나 겨울 추위가 예전보다 덜한 상황에서 도시가스 수요가 줄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