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폴더블폰 판매 10배 이상 늘린다…최대 600만대 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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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5G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5G>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인기에 힘입어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량을 올해의 10배 이상으로 늘린다. 삼성은 내년 폴더블폰 판매 최대 600만대를 목표로 설정하고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갤럭시 폴드 판매량이 50만대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삼성 내부적으로 폴더블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내년 폴더블폰 생산 목표치를 500만~600만대까지 늘리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수급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내부 목표에 발맞출 수 있는지 생산 능력과 수율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공격적인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내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를 약 300만대로 전망했다. DSCC는 내년 시장을 400만~500만대 수준으로 가늠하고 있다. 모두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폴더블폰 물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노트 연간 판매량은 1000만대를 웃돈다. 폴더블폰이 프리미엄 시리즈로 자리 잡으면 노트와 함께 최상위 모델에 속하면서 이익률을 높여 주는 새로운 제품군이 될 수 있다. 업계는 2021년에 폴더블폰이 1000만대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은 당초 내년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최대 1000만대까지 늘리는 것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소한 폴더블 제품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 갤럭시 폴드를 소량 선보였지만 기대 이상 반응을 얻으면서 시장 확산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제품 시장에서도 폴더블 패널 채택을 적극 검토하는 등 전반적으로 폴더블 기기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주효했다.

삼성이 폴더블폰 생산량을 늘리려면 베트남에 추가 모듈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커버윈도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와 울트라신글라스(UTG) 등 주요 소재·부품도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등 수급 안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UTG는 수급 부족 가능성이 있어 추가 투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이 내년에 폴더블폰 신모델을 몇 종 선보일지도 중요하다. 삼성이 갤럭시폴드 마케팅을 좀 더 이어 나가면 차기작인 클램셸 모델 출시가 내년 초에서 중순께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클램셸 출시가 늦춰지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던 다른 신모델은 연말 또는 2021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신모델 숫자가 줄어들면 전체 출하량에 변동이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패널 수율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낮다고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간 1000만대 물량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갤럭시 폴드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지금까지 분위기만으로 내년 시장 수요를 가늠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폴더블폰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갤럭시 폴드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제한된 수량과 새로운 폼팩터에 '호기심' 수준 이상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소비자가 충분히 받아들일 정도로 차별화된 사용성, 가격 경쟁력, 안정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대량 생산을 하더라도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선 유통망 역시 고가의 폴더블 단말 재고 확보 과정이 자금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프리미엄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하락하다 보니 수익성 확보를 위해 폼팩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받아들일 만한 활용 사례를 축적하고 상품성을 키우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