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토요타가 출시하는 첫 배터리 전기차는 '초소형 모델'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에 유일하게 배터리 전기차(BEV)가 없는 토요타가 자사 첫 전기차로 초소형 전기차를 출시한다.

토요타는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지만, 그동안 친환경차 라인으로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에만 집중해왔다. 이런 토요타가 첫 배터리 전기차로 대중성이 덜한 '초소형 전기차'를 택한 건 단계적인 시장 접근으로 해석된다.

일본 토요타가 이달 23일부터 열리는 도쿄 모터쇼에서 공개 예정인 초소형 전기차.
일본 토요타가 이달 23일부터 열리는 도쿄 모터쇼에서 공개 예정인 초소형 전기차.

토요타가 이달 23일 '프레스 데이(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개막하는 '2019 도쿄 모터쇼'에서 자사 첫 배터리 전기차를 공개한다. 이 모델은 2020년 하반기 일본 출시를 목표로 한 양산형 초소형 전기차다. 도심형 단거리 이동과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안전성이 강조된 2인승 형태로 제작됐다. 한번 충전에 따른 주행 거리는 100km, 최고 속도는 60km/h로 설계됐다.

아키히로 야나카 토요타 개발책임자는 “우리는 일본의 고령화 사회를 지원하고 도심의 이동성을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 'Ultra-compact BEV(초소형 배터리 전기차)'를 내놓게 됐다”며 “모델 명과 구체적인 차량 사양은 모터쇼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수출용이 아니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도쿄 모터쇼'를 통해 '아이-로드(i-Road)'와 같은 소형 전기차 콘셉트를 선보인적은 있지만,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요타는 이번 초소형 전기차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차량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내놓을 방침이다. 토요타 측은 “단순한 생산과 차량 판매 판매뿐 아니라, 배터리 재사용 등 후방산업까지 고려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요타는 올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1·2·3위인 CATL(중국)·파나소닉(일본)·비야디(BYD·중국)와 배터리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기존 파나소닉, PEVE 등 기존 배터리 협력사를 포함하면 5개의 배터리 업체를 확보했다.

토요타는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2025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용 플랫폼 'e-TNGA'를 통해 최소 1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스바루와 e-TNGT를 활용한 CUV 및 중대형 차종 개발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