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5G와 AI의 핵심 인프라 '사물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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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지 6개월이 지났다. 5G 가입자는 롱텀에벌루션(LTE) 때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늘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신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 또한 5G에 관심을 보이며 공장, 병원, 에너지, 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5G와 인공지능(AI) 기반 불량검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 수십년 경험을 보유한 품질 검증 전문가 수준의 판별 성능을 보여 주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정보통신기술(ICT) 화두가 된 지는 꽤 됐지만 5G를 계기로 전 산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비티,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사용자환경(UI) 등 각 분야 기술이 급속히 발전했다. 한편으론 사용자에게 임계점 이상의 가치를 주기 위한 완성도에서 차이가 있었고, 이런 한계가 IoT 활성화 속도를 늦춰 왔다.

그러나 5G 상용화를 통해 대용량 IoT 커넥티비티 확보가 가능해지고, 에지컴퓨팅 기술이 초저지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AI가 단순한 AI를 넘어 응용지능 역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5G 기반으로 기존의 IoT 기술에 AI를 결합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 환경이 갖춰지면서 IoT 본격 확대와 생태계 조성에 힘쓸 시기다.

이런 시기에 발맞춰 최근 우리나라는 5G와 AI에 관심과 노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VR·AR 등 15대 5G+전략 산업을 육성하고, AI시대 선제 대응을 위한 'AI 국가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내년도에 DNA(데이터, 네트워크, AI) 고도화 연구개발(R&D) 예산을 1조원 넘게 배정하는 등 움직임을 적극 보이고 있다.

국내 IoT 기업은 대규모 수요처 부재, 단기 사업 위주의 정부 사업, 데이터·AI와 융합 사업 환경 조성의 어려움 등이 IoT 산업 활성화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분야에서 통합 발주를 통한 수요 창출과 장기 프로젝트를 통한 정부 사업이 지속 추진돼야 한다. 다른 산업 분야의 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을 마련하고, 대기업 투자를 유도해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해야 한다.

특히 IoT 산업에서 데이터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이에 따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규제 완화, 중소기업 데이터 활용 지원 등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IoT만으로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사회 가치 시현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장려 정책 또한 고려돼야 한다.

향후 5G, AI 기술을 통한 비즈니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ICT 분야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간 이유는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1등 경험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산업과 서비스를 확산하고 선도해야 한다.

앞에서 강조한 것처럼 5G와 AI 기술을 통해 만들어질 새로운 기회의 근간이 IoT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며,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산업 각 영역에서 특정 전문 지식을 쌓은 주체와 5G를 보유한 통신 사업자, AI·빅데이터 기술을 갖춘 주체가 강력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사용자에게 실질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정부와 기업이 어느 때보다 제대로 된 산업 환경 마련과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박진효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회장 jhpark90@s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