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넷마블-웅진코웨이, 성공신화 될까

[기자수첩]넷마블-웅진코웨이, 성공신화 될까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큰 관심을 끌었다. 거래 규모가 큰 알짜 매물인 데다 3개월 만에 웅진이 다시 코웨이를 재매각한다는 점도 흥미를 끌었다. 깜짝 등장한 넷마블은 생각지도 못한 후보였다. 여러모로 주목 받은, 볼거리 많은 인수전이었다.

절차와 변수가 남아 있지만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수자로 나선 넷마블이 자금력을 충분히 갖췄고 인수 의지까지 있기 때문이다. 매도자인 웅진도 사모펀드나 외국계 기업보다는 국내 업체의 인수에 우호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인수 완료 후를 말하고 있다. 넷마블과 웅진코웨이가 시너지를 낼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 고위 인사는 이번 인수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양사가 렌털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렌털 경쟁자들이 갖지 못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전에 없던 사업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편에서는 인수 시너지를 회의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이종 산업 간 이해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세계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하드웨어(HW)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낸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다. 뿌리부터 다른 제조업과 ICT 업종이 뭉치면 내부 갈등이 생기고, 결국 융합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게 골자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는 실패한 거래로 남았다. 두 사례 모두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제조 기업을 사들인 결과물이었다. 웅진코웨이를 정의하면 유통사와 제조사 중간쯤이다.

코웨이가 주도해 온 생활가전 렌털 사업은 한국에서 출발했다. 유사 사례가 없는 만큼 인수 결과를 예측하기는 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인수 결과는 국내 산업은 물론 세계 산업에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다. 양사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든 기업에는 이종산업 인수합병(M&A)을 고민하게 될 계기로 작용한다.

웅진코웨이는 생활가전 렌털 원조로서 성공 신화를 써 왔다. 온라인 비즈니스와 생활가전 렌털의 융합이 새 성공 사례를 써낼 지 기대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