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탑재 ESS에서 또 화재…이번엔 국내산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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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탑재 ESS에서 또 화재…이번엔 국내산 제품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ESS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중국 난징공장이 아니라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은 오창산 배터리가 적용된 ESS도 가동률을 70%로 조정하는 긴급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오후 4시 15분쯤 경남 하동군 소재 한 발전소의 태양광연계형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ESS에 설치된 1.3㎿h 규모의 배터리는 LG화학이 공급했다.

화재가 난 ESS는 중국 난징공장이 아닌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했다. 그동안 LG화학 ESS 화재는 대부분 2017년 난징공장에서 만들어진 초기 물량에 집중됐다. 이보다 앞서 민관합동위원회 조사에서도 해당 배터리 결함이 확인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2일 “특정 배터리 문제라면 해당 배터리를 전수 교체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문제가 복잡해진다”면서 “업계에서 우려하던 최악의 시나리오로, 화재 원인과 방지 대책에 대한 더욱 근본적인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해당 ESS는 가동률 제한 없이 정상 운영을 하던 중에 화재가 발생했다. LG화학은 화재 방지를 위해 2017년 전후로 난징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ESS 배터리 충전잔량(SOC) 운영 조건을 기존 95%에서 70%로 낮춰 운영하는 조치를 시행해 왔지만 해당 사업장은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SOC를 90% 이상으로 정상 운영해 왔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SOC 운영 조건과 화재 연관성을 지적해 온 상황이다.

해당 사업장은 강화된 정부 방침에 따라 자체 안전조치를 이행하고 지난 17일 안전관리위원회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승인을 받은 지 불과 나흘 만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조치 실효성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기존 안전조치 프로세스에도 문제가 있는지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2017년 8월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첫 ESS 화재 이후 누적 화재 발생 건수는 27건으로 늘어났다. 27건의 화재 가운데 15건이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ESS에 집중됐다.

LG화학은 추가 안전성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화재 확산 방지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올해 말까지 자체 정밀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화재가 잇따르면서 대응 방안을 더욱 적극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화재 발생 이후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정확한 원인 규명 및 이에 따른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 ESS 안전성 강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인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해당 모델이 적용된 사이트에 대해 가동률을 70%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