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 이준석·오신환 앞세우지 말고 빨리 탈당" 재차촉구

손학규 "유승민, 이준석·오신환 앞세우지 말고 빨리 탈당" 재차촉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재차 유승민 의원을 향해 탈당을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21일 12월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한지붕 두 가족을 계속해온 바른미래당이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감정 싸움으로 들어선 모양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은 젊은 사람을 내세워 당내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4월에 탈당을 결심했다는데 결심한대로 12월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빨리 나가달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사무직 당직자를 시켜 저와 간부들에게 무슨 문제가 없는지 파헤치고, 젊은 사람을 시켜서 가짜뉴스를 폭로하고 소위 변혁모임 명목으로 원내대표를 시켜 수사를 촉구하는, 이런 비열한 구태, 계파정치, 싸움정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비 대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손 대표는 “소위 손학규 당비대납사건은 내 돈을 비서 시켜서 당의 재정을 관리하는 사무부총장에게 보냈고, 사무부총장은 당비 계좌에 입금시킨 것”이라며 “'대납'이 아니라 '대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를 공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시켜 선관위원회에 이를 고발하고, 국회 원내대책에 골몰해도 모자랄 오신환 원내대표를 통해 저 손학규를 비난하고 당 사무처의 기강을 흔드는 성명을 낭독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유승민 의원은 어떻게든 저 손학규를 당에서 내쫓고 당을 장악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려는 음모를 즉각 포기하기 바란다”며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밝힌대로 탈당을 바로 실행하길 바란다. 한국당에 입당을 구걸하든, 신당을 창당하든 그것은 본인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유 의원이 신당 창당을 예고한 21일에도 유 의원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당시 손 대표는 “유승민 의원은 스스로 원칙주의자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원칙이 없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유승민 전 대표는 그동안 계파정치와 분열정치를 앞세웠고 진보를 배제하고 호남을 배제한 수구보수 정치인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의미하는 듯하게 “친구 아들을 시켜서 당대표를 몰아내고자 하고, 오직 젊은 사람들 앞장 세워서 당권싸움에만 집착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당권파인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해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 차세대 정치인이, 부족한 저와 같은 그런저런 정치인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마음이 매우 아프다”며 “개혁, 변화, 혁신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폭로전문가 그것도 헛발질 폭로전문가로 탈바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임 사무총장은 비당권파에게 “12월 초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다면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마시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결단하면 선명한 노선 경쟁을 하자”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