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다음 시대, 새로운 경쟁력을 꿈꾸는 게임인이여! 한국사에 주목하라

[콘텐츠칼럼]다음 시대, 새로운 경쟁력을 꿈꾸는 게임인이여! 한국사에 주목하라

대한민국 게임 산업은 지난 20여년 동안 빠른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제는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신선한 소재를 발굴하고 고갈돼 가는 아이디어의 돌파구를 찾는다. 더욱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비해 다음 시대를 준비하고 모색하려는 게임인들의 고민도 깊어 가고 있다.

게임과 같은 문화 콘텐츠는 대중의 관심을 먹고살아야 한다. 신선함과 익숙함 사이 그 어딘가의 접점을 찾아 재미를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더욱 재미있고 즐거운 콘텐츠, 더욱 나은 사회 의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소재가 하나 있다.

바로 '한국사'다. 한국사는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 등 전통 문화 콘텐츠 속에서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소재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까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미 영상 콘텐츠에서는 성공을 거뒀다. 영상 콘텐츠 창작자들은 지난 수십여 년 동안 극화된 재미와 역사 고증이라는 양면 속에서 대중이 환호하는 황금률을 찾아냈다. 이를 발전시켜 전통 사극 플롯에 서양 주류 문화 코드인 좀비를 접목,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한국사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존재는 게임인들이 참고할 만한 좋은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때마침 우리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 역시 높아 가고 있다.

올 한 해 한국을 방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 선수 폴 포그바,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각종 행사에서 '갓'을 착용하는 퍼포먼스를 빼먹지 않았다. 한국사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가 세계 화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또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사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한국사 대중화'를 키워드로 하는 다양한 연구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다양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사에 관심이 높아 가고 있는 상황과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문화를 이끌어 나가며 때로는 대중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접목해 온 게임 산업 역시 이러한 시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라는 소재는 '많은 이에게 친숙하며, 나아가 호감을 주는' 지식재산권(IP) 본질의 특성과도 맥이 닿아 있다. 우리 역사 속 시대 배경과 사건, 그 속에서 움직이는 다양한 인물들 그 자체를 하나의 IP로 볼 수 있다. 나아가 게임 홍보와 마케팅을 고민하는 게임 제작자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영상 콘텐츠가 걸어 온 길처럼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어떨까. 대한민국 게임 개발자들은 앞으로 세계 게임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한국사 IP'라는 무기를 보유하게 된다.

한국사 기반 게임은 게임 산업이 처한 시대의 필요성과 현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 의식, 이미 다른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경쟁력이 입증됐다. 모두 아울러 봤을 때 대한민국 게임인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제 한국사에 주목해 보자.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게임인!

정석원 게임인재단 사무국장 swchung@gamei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