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AI 개발자들 만나 "장하다, 성공하리라 믿는다"며 격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 2109 행사'에서 기술시연 부스를 방문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몸소 체험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시각장애인에게 보도와 차도를 구별하고 안내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김윤기 학생(화성 동탄고 3학년)을 만났다. 그는 평소 사람이 걸어 다니는 길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찍었던 영상을 AI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윤기 학생은 “사회적 약자를 돕고 정말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그런 기업을 창업해 보고 싶다”며 “'라이프코드'라는 회사 이름과 로고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AI를 열심히 개발해서 향후에는 사회에 기여하고 혁신성장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 AI 분야를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는 등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참 장하다”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을 넘어서서 시각장애인이라든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AI 기능을 개발하고 있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어 AI를 활용해 제조 장비 이상을 사전에 탐지하는 로봇팔이 전시된 부스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로부터 로봇팔 동작 시연을 본 뒤 “눈으로 보기에 이상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AI 장치가 미리 식별한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윤 대표는 “5일이나 7일 후의 고장 가능성도 예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로봇팔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제조업의 혁신이 일어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로봇 미니치타를 직접 조정해 보고 있다. 이 로봇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로봇 미니치타를 직접 조정해 보고 있다. 이 로봇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사진:청와대>

국내 최초로 공개된 4족 보행 로봇 '미니치타'도 만났다. 미니 치타는 네이버랩스와 MIT의 한국인 교수가 공동으로 만든 것이다. 공중 제비돌기가 가능한 이 로봇은 사람이 쉽게 갈 수 없는 재난 현장 등에 투입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조종기로 미니치타를 움직여보며 안정성, 유연성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봤다. 문 대통령은 “이 정도면 경사진 곳이나 계단 같은 곳도 오르내릴 수 있겠다”며 “조금 있으면 반려 로봇도 되겠다”고 감탄했다.

로봇 무게에 관심을 보이며 직접 두 손으로 들어 안아보기도 했다. 미니치타 무게는 9kg가량이다. 문 대통령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연결했을 때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움직이게 할 수도 있는지도 물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그래서 5G 기술이 중요하다”며 “로봇과 5G 기술을 이용해 클라우드에 연결하면 된다.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