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0년 넘어 100년 삼성전자를 기대한다

우리나라 최대 기업이면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가 다음 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다. 삼성 반도체 신화가 시작된 삼성반도체통신 합병일인 1988년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지정했다.

첫해 종업원 36명에 매출 3700만원에 그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44조원을 기록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달러(43위)에서 2010년 195억달러(19위), 올해 611억달러(6위)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설]50년 넘어 100년 삼성전자를 기대한다

성장의 기반에는 여러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83년 2월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한 '도쿄 선언'은 지금의 삼성전자 반도체를 만든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에 밝힌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삼성 신경영 시대'를 열었다.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경영진을 소집,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며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이듬해인 1994년 첫 휴대전화로 '애니콜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 시장 주력 아이템인 반도체, 스마트폰, TV에서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분명히 자랑할 만한 우리 기업이다.

그러나 지금 성과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 100년 기업 삼성을 향한 항해가 계속 돼야 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를 빠르게 보강해야 차세대 산업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메모리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기업 성장과 함께 사회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지천명의 나이가 된 삼성전자의 생일잔치가 조금은 조촐한 편이다. 삼성을 이끄는 수장이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처지라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60주년, 70주년에는 세계 산업을 선도하면서 국민과 사회의 호평을 함께 받는 더 큰 '삼성전자'가 되어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