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분기 매출 640억 달러... 아이폰 부진에도 '서비스'로 선방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애플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은 다소 주춤했지만 유료 서비스와 웨어러블, 아이패드 등 성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액 640억4000만 달러(약 75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36억8600만 달러(약 16조원)로 3% 줄었지만 증권업계 평균 전망치를 상회했다.

아이폰 매출은 333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67억 달러 보다 9% 감소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가 악재로 작용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2.1%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는 서비스 분야가 꼽힌다. 3분기 애플의 서비스 매출액은 125억1100만 달러(약 15조원)다. 전년 동기 105억9900만 달러에서 18% 늘었다. 애플뮤직과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 애플케어 등이 포함됐다. 애플 서비스 유료 가입자는 1년 전 3억3000만 명에서 4억5000만 명으로 늘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역시 강세를 보인다. 3분기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페이를 이용해 거래 규모는 30억 회에 이른다.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팔보다도 4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패드와 웨어러블 기기는 각각 47억 달러, 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54% 증가한 수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 웨어러블, 아이패드 성장 가속화에 힘입어 사상 최대 3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며 “4분기 역시 새 아이폰 판매 본격화와 신형 에어팟 프로, 애플TV 플러스 등 제품·서비스 라인업 등에 힘입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