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단톡방 대신 협업 솔루션으로 업무 효율↑"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하던 업무를 전문 솔루션으로 대체한 것이 기업용 메신저입니다. 중소기업은 카카오톡 대체용으로, 대기업은 기업 내 다양한 솔루션을 연계한 전문 협업 도구로 플로우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3년 내 국내 주요 대기업은 대부분 협업 전용 솔루션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국내 협업 솔루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 대표는 2009년 기업용 핀테크 업체 웹케시에 입사해 상품기획 업무 등을 담당하다 협업기능 총괄 센터장을 맡았다. 당시 플로우 전신 콜라보를 개발, 협업 솔루션을 기획했다. PC에서 모바일로 업무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협업 도구도 과거 이메일 수준을 벗어나야한다고 판단했다. 2015년 11월 웹케시 사내벤처로 시작해 2016년 협업 솔루션 플로우를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사내 그룹웨어가 있었지만 임직원이 카카오톡이나 네이버밴드 같은 개인용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기업 특화된 기능이 집약된 솔루션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콜라보를 사용한 그룹 내 직원 간 만족도가 높아 사업화해도 승산이 있겠다고 보고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출시 3년 만에 현대모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하나투어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와 업종 회사 600여개가 유료 서비스로 플로우를 채택했다. 10만개 기업(무료 포함) 또는 팀이 플로우에 가입, 서비스를 이용한다.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플로우 도입을 최종 결정하는 등 글로벌 대기업이 고객사로 합류했다. 외식전문 기업 이바돔은 전국 지점장과 플로우에서 협업하면서 식료업계 업무 혁신 모델을 선보였다.

플로우가 단기간 급속 성장한 배경은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있다.

마드라스체크는 플로우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방식뿐 아니라 기업 내 설치형(온프레미스)으로도 제공한다. 고객은 원하는 도입 방식을 채택하면 된다. 온프레미스는 시스템통합(SI) 방식이 아니라 솔루션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로우 서비스를 모듈화해 원하는 기능별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내 그룹웨어, 조직도, 보안 솔루션 등을 플로우와 연동도 가능하다. 대기업이 자체 기업용 협업 솔루션을 구축, 유지하는데 투입되는 비용 수백억원가량을 절감한다. 구축 시간도 최대 1개월을 넘기지 않는다. 기본 세팅은 이틀이면 충분하다.

이 대표는 “국내 주요 대기업은 다양한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 SaaS 형으로는 도입에 한계가 있다”면서 “플로우는 기본 솔루션에 기업마다 원하는 기능, 정책 등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말했다.

지속 성장하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제품 품질에 주안점을 둔다.

이 대표는 “제품 납품 후 장애가 발생하면 대응하기가 어렵다”면서 “제품을 제공하기 전 충분히 품질을 검증하자는 차원에서 품질관리(QA)조직을 별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는 SaaS 서비스를 중심으로 공략한다. 이 대표는 “연말까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에 플로우를 론칭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마케팅, 현지 세미나 등을 강화해 미국 실리콘밸리는 중심으로 점차 해외에 서비스를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 협업 솔루션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주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되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협업 도구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었다”면서 “이메일 보다 SNS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직원이 늘어나면서 SNS 기반 협업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이를 도입하는 기업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현대·기아차를 시작으로 최근 국내 주요 분야별 대기업에서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부터 구축이 본격화 될 것”이라면서 “현대·기아차 등 그동안 주요 대기업과 함께 구축한 경험이 더해져 스타트업·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안정적 지원과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