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라이트, 20달러로 아프리카 식수 문제 해결

쉐어라이트가 개발한 퓨리썬. <사진=쉐어라이트>
쉐어라이트가 개발한 퓨리썬. <사진=쉐어라이트>

쉐어라이트가 태양광과 자외선C 발광다이오드(UVC LED) 기술로 아프리카 식수 사각지대 문제 개선에 나선다. 아프리카 전 영역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쉐어라이트는 태양광 패널과 UVC LED 칩을 활용한 휴대용 물 살균기 '퓨리썬'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퓨리썬은 식수 오염 문제로 각종 수인성 질병을 앓는 아프리카 주민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아프리카 주민들은 웅덩이에 고인 물을 그대로 떠서 마시는 경우가 많다. 퓨리썬은 태양광을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UVC LED로 물을 살균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아프리카 주민과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500㎖ 페트병에 물을 채우고 퓨리썬을 상단에 끼워 태양빛에 노출만 시키면 2분 안에 99.99% 이상 물을 살균한다.

흐린 날이나 밤에도 사용할 수 있다. 수동 전력 발생 장치를 여러 번 돌리면 UVC LED 칩이 가동된다.

쉐어라이트가 개발한 퓨리캡. <사진=쉐어라이트>
쉐어라이트가 개발한 퓨리캡. <사진=쉐어라이트>

쉐어라이트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옷감과 압력을 이용해 오염 물질을 거르는 '퓨리캡'도 개발했다.

두 기기는 누구나 쉽게 조작하고 휴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목걸이 형태로 만들어 아이들이 어디서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박은현 쉐어라이트 대표는 “간단해 보이는 기기지만 정수기, 공기청정기 살균으로 각광받는 UVC 기술, 압력을 이용한 과학 원리가 집약돼 있다”며 “2개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고 전했다.

쉐어라이트는 퓨리캡과 퓨리썬을 함께 꾸린 1만대 세트를 20달러에 양산해 아프리카 주민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쉐어라이트는 LED 기업인 세미콘라이트 박은현 대표가 2016년 말 설립한 회사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과 회원 모금 등으로 운영된다.

박 대표는 회사에 쌓인 연구개발용 LED 칩을 이용해 촛불의 열에너지를 LED 조명으로 변환하는 '쉐어라이트', 가정에서 2ℓ 물을 수동으로 UVC 살균할 수 있는 '퓨리라이트' 등을 개발해 탄자니아 등 오지에 보급하고 있다.

조만간 탄자니아, 케냐 지역에 제조 설비를 세워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이미 퓨리라이트를 보급한 마을에서 질병 발병률이 크게 낮춰졌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모든 아프리카 아이들 목에 제품을 걸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