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강세...연내 코스피 2200선 넘긴다

코스피가 지난 6월 28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내 2200선을 넘길 것이라는 긍정 전망이 이어진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의 순매수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 등이 전체 코스피 지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04포인트 상승한 2130.24로 장을 마감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04포인트 상승한 2130.24로 장을 마감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0.04포인트(1.43%) 오른 2130.2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8일(2130.62)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으로 매수세를 이어왔다.

코스피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상승세가 전체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5% 오른 5만2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5월 28일(5만2300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2.38%)도 전 거래일 대비 2.38% 상승, 52주 신고가인 4만3000원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대비 1.93% 오른 8만4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SK하이닉스는 8만49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업황 개선세와 함께 가격 하락 폭 축소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D램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업체 주가도 이를 선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미중 무역 분쟁 1단계 합의 가능성이 커지고, 국내 기업 실적도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주요 상장사 250곳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0% 늘어난 29조9929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가능성에 우리뿐 아니라 세계 증시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이 조만간 바닥을 지날 것 같다는 기대감 속에 수출도 11월부터 작년 대비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작년 4분기 이후 국내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중 무역 협상 '스몰딜' 타결로 기업 실적이 바닥을 치고 내년에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연말까지 2200, 내년에는 2450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