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창업진흥원, 게임 스타트업 '서바이벌 오디션'...최대 7억 지원받아

구글과 창업진흥원이 230억원을 들여 진행한 창구프로그램이 본격 궤도에 오른다. 6개월에 걸친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게임사가 구글플레이 지원을 받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5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창구프로그램으로 컨설팅받은 게임이 해외시장에서 개선된 성과를 얻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업체도 나왔다.

창구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시도되는 구글과 창진원이 진행하는 스타트업 지원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의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과 앱·게임 개발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구'글플레이에서 각각 앞자를 따와 이름을 지었다.

대국민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창업 3년부터 7년 사이 업체에 최대 7억원을 지원한다.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글로벌 유니콘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데스밸리는 통상 창업 후 3년부터 5년 사이 스타트업이 겪는 자금난을 뜻한다.

구글플레이는 콘텐츠를 고도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구글플레이는 215개국에서 서비스된다. 20억대 이상 안드로이드 기기가 활성화된 생태계다. 중소 게임사 입장에서는 구글플레이가 곧 글로벌 시장인 셈이다.

김민우 스티키핸즈 대표는 글로벌 원빌드로 해외 시장 문턱을 넘었다. 창구 프로그램 컨설팅을 통해 하루 다운로드 수를 끌어올렸다. 200건 대에서 2000건대로 10배 상승했다. 첫날 잔존율은 은 35%에서 54%로 크게 개선됐다. 매출도 증가했다. 현재 스티키핸즈 게임 '솔리테어 팜 빌리지' 해외매출 비중은 80% 수준이다. 지원금으로 해외 마케팅을 계획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작은 개발사에게는 구글플레이가 곧 글로벌 시장”이라며 “국내 게임산업이 어려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드레터가 개발한 '매드 포 댄스' 역시 리텐션을 개선했다. 10%였던 미국 시장 D-7 리텐션은 17%까지 올라왔다. 리텐션은 제품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성장하고 다양한 이용자층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특정 기능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평가하는데 유용한 지표다.

양선우 버드레터 대표는 “정부 지원사업은 보통 서류평가, 발표심사로 선정돼 정확한 평가 받기가 쉽지 않다”며 “오디션을 통해 서비스를 검증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최원규 캐치잇 플레이 대표는 '캐치잇 잉글리시'로 글로벌 진출을 타진한다. 캐치잇 잉글리시는 학습에 게임기술을 접목했다. 게임화를 통해 영어 학습 몰입감을 높였다.

최 대표는 “창구 프로그램 컨설팅을 통해 글로벌 론칭 절차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창진원은 내년에도 창구프로그램을 지속할 방침이다. 현재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중소 개발사가 개선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광현 창진원장은 “데스벨리에 처한 기업을 위해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며 “창구 프로그램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경환 구글 한국 안드로이드 앱·게임 비즈니스 개발 총괄 상무는 “개발사가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게 이용자 획득”이라며 “20억명이 넘는 세계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 개발사 잠재고객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