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2년 2개월간 '정치개혁' 청원이 가장 많아

지난 2년 2개월간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가장 많이 청원한 분야로 '정치개혁'이 꼽혔다.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컸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많이 동의한 분야로 '인권·성평등' 분야가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2년 2개월간 '정치개혁' 청원이 가장 많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는 '청와대 국민청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6일 밝혔다. 분석은 구글 애널리틱스를 이용했다. 기간은 2017년 8월 19일부터 2019년 10월 20일까지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현대판 '신문고' 역할을 하면서 국민과의 소통플랫폼으로 정권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접근 가능하면서 국민 참여가 높았다.

실제 지난 2년 2개월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총 청원 수는 68만9273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851건이 올라온 셈이다. 이 중 정부 답변의 조건을 충족한 20만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 수는 '124건'이다. 청와대는 접수 시점을 기준으로 30일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한 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가 30일내 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민청원 참여자로는 여성(58.3%)이 남성(41.7%)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만 18세~24세 방문자가 29.3%, 만 25세~34세의 경우 26.1%, 만 35세~44세는 20.4%에 이르는 등 만 18세부터 만 44세 방문자가 전체 방문자의 75.8%에 해당됐다.

청원 주제와 관련해서는 청원 수 기준으로 '정치개혁' 관련 청원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특히 고연령대일수록 정치개혁 분야 청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동의 수 기준으로는 '인권/성평등'이 '정치개혁'을 앞섰다. 살인마 엄중 처벌 등 인권문제에 남녀 성별 구분 없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청원 사이트 방문 유입 경로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저연령대 일수록 소셜미디어 및 커뮤니티를 통한 방문자 비율이 높고, 고연령대의 경우 직접방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각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치개혁' 관련 청원에 집중되면서 정쟁의 장이 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동의 수로 보면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이 뉴미디이어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공론장'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