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과학기술의 요람, 광주과학기술원] 교수·학생에서 '사장님'으로…투자 유치 미래 밝아

과학기술응용연구단(GTI)이 지원한 기업에는 지스트 석·박사 출신 학생과 교수 창업 기업도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벤처캐피털(VC)의 엄정한 신기술 및 제품 평가를 거쳐 거액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확장하는 등 미래 전망이 밝다.

애니젠(대표 김재일)은 생명과학부 김재일 교수가 2000년 설립하여 펩타이드 바이오 소재 개발을 진행해왔다. 국내 최초로 유럽연합 우수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기준급 생산시설을 구축, 100% 수입에 의존해 오던 펩타이드 바이오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스트 교수가 창업한 기업 중 처음으로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에스오에스랩(대표 정지성)은 자율주행 핵심기술인 '라이다(LiDAR)'를 개발하는 회사로, 지난 2016년 지스트 기계공학부 박사과정 학생 4명이 지스트 캠퍼스 최고경영자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법인을 설립했다. 창업 멤버 모두 광계측 센서 분야에서 다년간 연구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창업 1년차의 짧은 시간에 자율주행차용 고속 3D 라이다 시제품을 개발, 소형화 및 저가형 양산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기술력을 평가받아 한국전자전, 세계가전박람회(CES)아시아 등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만도 등으로부터 68억을 투자 유치했으며 40명을 신규 고용하기도 했다.

코스믹비전테크날러지(대표 이병근)는 이병근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학생들과 의기투합해 지난 2015년 창업했다. 연구실과 실험실에서 수행하던 위성용 이미지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 개발 용역을 수주해 제품을 개발, 납품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창업도약패키지 혁신 연구개발(R&D) 기업에 선정돼 사업화와 R&D 자금을 동시에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딥메디(대표 이광진)는 지스트 박사과정 4명이 지난 2017년 7월 설립한 헬스케어 업체다.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를 통해 맥파를 감지해 언제 어디서나 혈압 등을 측정하는 '늘혈압'과 '헤일리(Haley)'를 서비스하고 있다. 딥러닝 기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설립 4개월 만에 네이버가 만든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네이버 D2SF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으며 두 번째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벤처투자회사로부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으며 보험사 등과 연계해 제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내년 초까지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기 위한 임상실험을 마칠 계획이다.

프로앱텍(대표 조정행)은 지스트 생명과학 석사 과정을 전공한 조정행 대표가 권인찬 지스트 신소재공학부 교수팀으로부터 기술이전받아 2017년 10월 설립했다. 생체세포와 체액 등에 넓게 분포돼 있는 단순 단백질 알부민을 체내 정확한 위치에 붙어 있도록 하는 '위치 특이적 아미노산 결합기술'을 기반으로 난치성 만성 통풍 임상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과학기술응용연구단의 '이노베이터 참여 프로그램(IPP)' 제1호 대상자로 선정돼 사업화 기반을 다졌다. 당뇨와 비만 치료 등 바이오베터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