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과 경쟁하려면 동맹 필요"...카카오, 국내 ICT 협업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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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와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이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ICT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와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이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ICT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동맹을 강화한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등 다국적 기업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연합전선 구축의 필요성 때문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7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기업이 자본과 기술 바탕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ICT 사업자 간 얼라이언스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말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양사는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간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협의체 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양사는 음원, 영상, 통신서비스에서 각자 보유한 강점을 결합할 계획이다.

여 대표는 “기술 변화와 이용자 모바일 사용 패턴 변화가 빠르고, 통신사·디바이스·플랫폼·사용자로 이어지는 경계도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파트너십은 의미가 크다”며 동맹 강화의 무게감을 내비쳤다. 통신과 인터넷 업계가 중복되는 영역에서 비용을 효율화하고 강점을 결합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날 크게 개선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매출 7832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래 가장 높다.

실적 개선은 '톡보드' 등 광고 매출이 성장한 덕을 많이 봤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안에 광고를 노출시키는 상품이다. 톡비즈 매출은 톡보드 확대와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사업 성장으로 전 분기 대비 17%, 지난해 동기 대비 52% 증가한 1624억원을 달성했다. 여 대표는 “내년에는 톡비즈가 1조원 정도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간편결제와 모빌리티를 포함한 신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2%,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증가한 623억원이었다. 카카오페이 온라인 결제처 확대와 금융상품 기반 매출 증가, 대리운전 서비스 매출 증가 등 신규 사업 성장세가 지속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432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 지난해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유료 콘텐츠는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국내외 이용자와 거래액이 성장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 지난해 동기 대비 52% 성장한 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자회사 상장 의지는 내비쳤지만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 부사장은 “카카오뱅크 유상증자가 21일 완료되면 자본금이 1조8000억원으로 증가한다”면서 “기업공개(IPO) 시기는 주주 간 협의가 필요하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유상증자가 이뤄진 만큼 상장이 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 상장에 대해서도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시기를 맞춰 진행한다는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