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2지구 착공 지연에 로봇클러스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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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제 부산로봇사업협동조합 사무국장(왼쪽) 시청앞 광장에서 쟁의 중인 풍산마이크로텍 노조를 찾아 로봇업계의 노조원 우대채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류현제 부산로봇사업협동조합 사무국장(왼쪽) 시청앞 광장에서 쟁의 중인 풍산마이크로텍 노조를 찾아 로봇업계의 노조원 우대채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로봇 산·학·연을 집적화해 전국 최고 로봇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하려는 '부산로봇협동화단지 조성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단지가 들어설 해운대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단 개발이 2년 넘게 지연되면서 입주를 희망한 로봇기업이 이탈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부산로봇사업협동조합(이사장 유학현)과 지역 로봇산업계에 따르면 로봇협동화단지에 입주하기로 하고 조합에 가입해 활동해 온 인텔리안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몇몇 기업이 단지 외 대안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리안테크는 위성안테나시스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해양 위성통신 시장 확대로 공급 물량이 증가하자 로봇협동화단지 내 신공장과 신규설비 구축을 추진해왔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부지 조성이 늦어져 부산 신공장 건립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신공장 완공 전까지 활용할 수 있는 대체 시설이나 새로운 부지를 찾아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과 김해에 본사를 둔 중견 로봇기업 A사와 S사도 협동화단지에만 기댈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대안을 모색 중이다.

협동화단지 입주를 신청한 30여개 로봇기업 및 유관기업 가운데 현재 임시 생산시설을 운영하거나 대체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기업은 파악된 곳만 8개사에 이른다.

부산 해운대구청장을 찾아 센텀2지구 개발사업 촉진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부산로봇사업협동조합 관계자들.
<부산 해운대구청장을 찾아 센텀2지구 개발사업 촉진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부산로봇사업협동조합 관계자들.>

동명대, 부산테크노파크, 생기연 해양로봇센터 등 지역 로봇산업지원기관과 대학도 협동화단지를 기반으로 세웠던 산·학·연 R&D협력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부산로봇사업협동조합은 센텀2지구 개발을 지연시키고 있는 현안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는 한편 조합원 이탈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해운대구청, 시민단체, 풍산마이크로텍 노조를 잇달아 방문해 노조와 지역민 우대고용 방안을 제시하는 등 반대 여론을 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유학현 이사장은 “조합원들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어렵게 유치한,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역외 중견기업의 이탈 조짐은 우려할 정도”라면서 “센텀2지구 개발에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