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출연연 인력증원 대폭 감소 전망...연구경쟁력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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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내년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인력 증원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이유 가운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구 현장에서는 연구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10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출연연에 따르면 정부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및 25개 소관 출연연의 내년도 인력을 예년의 절반 수준인 59명 증원하기로 하는 안을 마련했다.

이는 각 기관이 제출한 인력 증원 요구서를 토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재정부가 도출한 내용이다. 연말 국회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아직 확정 사항은 아니지만 인력증원안만 보면 예년에 비해 반토막 난 수치다. 수시 증원을 포함해 지난해는 106명, 올해는 121명에 달했다.

증원 폭이 올해보다 늘어난 기관도 있지만 대부분 줄었다. 한 예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올해 15명을 증원했지만 내년 증원안은 3명에 불과하다.

증원은커녕 정원 자체가 줄어드는 안이 마련된 기관도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35명이나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5명, 한국원자력연구원은 4명, 한국식품연구원은 2명이 각각 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에는 증원을 요청했지만 도리어 정원은 줄게 된다.

출연연 인력 증원 폭이 예년보다 줄어든 원인은 다양하다. ETRI는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정원 축소를 자체 계획한 경우다. 원자력연도 따로 인력 증원을 요구하지 않았다.

관리 강화에 따른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 정부가 출연연 퇴직 인원 충원 시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관련 정원에 손해를 본 경우도 나왔다.

증원 폭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속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꼽힌다. 다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 기관에서 증원 폭 축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38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내년도 증원 인원안이 예년 절반 수준이다. 정규직 전환자가 71명이나 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출연연 내부에서는 인력 증원 감소가 연구 경쟁력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젊은 신흥 연구 인력 확보나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연구 확대에 장애가 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연연 관계자는 “출연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원이 2400명을 넘었고 파견직의 정규직화도 600명 가까이 이뤄져서 각 기관에서는 이미 증원 축소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서 “새로운 연구 인력 확보가 출연연의 경쟁력 제고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표>NST 및 소관 출연연 인력증원 현황 (단위 : 명)

내년도 출연연 인력증원 대폭 감소 전망...연구경쟁력 하락 우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