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PICK!] '열여섯의 봄', 현시대 청춘들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

[무비PICK!] '열여섯의 봄', 현시대 청춘들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

매일 중국과 홍콩을 넘나드는 한 소녀가 있다. ‘류즈페이’(황야오)는 중국 선전(심천)에 사는 열여섯 고등학생이다. 친구 ‘조’(탕지아원)와 인생의 첫눈을 보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위험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영화 '열여섯의 봄'(감독: 바이슈에)은 10대 고등학생 류즈페이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이폰 밀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돈벌이를 찾던 류즈페이는 우연치 않게 아이폰 밀수조직원 ‘하오’(순양)를 만나게 되고 그가 속한 밀수조직에 합류하게 된다.

홍콩과 가까운 중국 선전(심천)에 사는데다 홍콩 여권을 소지한 교복 차림에 평범한 학생이 세관을 통과하는 것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아슬아슬 외줄 타듯 불안한 하루하루가 지나고 어느새 척박한 현실에 자연스레 적응하는 10대 류즈페이의 모습이 현시대 청춘들이 처한 상황을 대변한다.

[무비PICK!] '열여섯의 봄', 현시대 청춘들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

바이슈에 감독은 현대 청춘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데뷔작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감각적이고 독창성 넘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열여섯의 봄'은 '제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유슈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이끌어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류즈페이 역을 맡은 황야오는 신인답지 않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류즈페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열여섯의 봄'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황야오는 평범함 10대 여고생이 아이폰 밀수를 하게 되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평단과 언론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또한, 제43회 홍콩국제영화제, 제2회 핑야오국제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비PICK!] '열여섯의 봄', 현시대 청춘들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

'열여섯의 봄'은 청춘들의 현실을 여과 없이 투영한다. 섣불리 희망을 말하거나 밝은 미래를 도모하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을 다루면서 차가운 현실을 담백하게 그려내기만 할뿐, 관찰자 시점에 머무른다.

무거운 분위기와 캐릭터 중심의 전개는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바이슈에 감독이 보여준 독창적인 이야기 전개는 스토리텔링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두 명의 '괴물 신인'을 탄생시킨 가장 다이내믹한 데뷔작, 특별하지만 평범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열여섯의 봄'은 지난 7일 국내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 제공 = ㈜엔케이컨텐츠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