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롯데백화점, '공간·브랜드·조직' 혁신으로 영광 되찾는다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본점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공간, 브랜드, 조직문화 분야 혁신을 단행한다고 11일 밝혔다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를 오픈하며 유통업에 진출한 롯데백화점은 1991년 유통업계 최초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온라인 공세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리면서 쇼핑 환경을 혁신할 필요성이 커졌다.

먼저 차별화된 판매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판매 공간의 일부를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바꾼다. 롯데백화점은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문화, F&B등 다양한 경험요소가 가미된 복합적인 쇼핑 공간으로 꾸며진다. 더불어 힐링, 여가 등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명소 공간도 조성한다.

또 롯데백화점은 소비 양극화에 맞춰 본점을 포함해 주요 점포를 리뉴얼해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한다.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17년 5.5%에서 지난해 18.5%까지 올랐으며, 올해 9월 기준 신장률이 24%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 롯데백화점 본점 2층과 5층에 각각 여성용 명품 매장과 남성용 명품 매장으로 꾸린다. 프리미엄 개편 작업은 잠실점, 부산본점 등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15일 강남점에 오픈하는 '더콘란샵 코리아'는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며, 2021년 오픈 예정인 동탄점 역시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조직 소통 문화도 강화한다. 만 24~39세 사이의 직원을 연구원으로 선발, 3개월간 경영진에게 젊은 문화를 전수하는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도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이다.

미래의 핵심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상품과 공간을 직접 경험, 현업에 적용시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1979년 12월 롯데쇼핑센터 오픈 당시 모습
1979년 12월 롯데쇼핑센터 오픈 당시 모습

더불어 조직 및 인재발굴 제도에도 변화를 준다. 기존 팀 단위 조직을 프로젝트 별 조직으로 바꿔 핵심 인력 관리, 개인 포상 확대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지역장 제도'를 도입해 수도권 1~3, 영남, 호남충정 등 5개 지역으로 영업조직을 재편했다. 지역장에게 매장 개편, 예산, 마케팅, 인사 등 주요 권한을 위임, 각 지역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도록 했다. 앞으로는 책임 경영 단위를 점포까지 확대해 브랜드 입·퇴점, 예산, 인력 운영 권한 등을 부여할 계획이다.

온라인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프리미엄몰을 론칭해 경쟁 이커머스와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에 통합 앱인 '롯데ON'을 오픈한다.

'롯데ON' 앱은 새로운 O4O 쇼핑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AI 기반의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개인별로 다른 상품을 제안한다.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거듭난다는 의미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립 이후 지금껏 한결같이 '모든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고객'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면서 “지난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장차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