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도 '공유'...창업비용 '싹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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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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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주방에 이어 공유 미용실 산업이 주목받는다. 발군의 실력은 갖췄지만 매장 창업과 관리가 어려운 미용사를 한 곳으로 모은다. 손님에게는 고급 브랜드 미용실 못지않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용사는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 IT 기술을 접목해 절감한 비용을 미용사에게 돌려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 미용실 열풍이 최근 확산 중이다. 아카이브코퍼레이션은 '포레스트' 브랜드로 내달 역삼에 150평 규모 매장을 연다. 이달 입주사 모집에 돌입했다. 내년 상반기 삼성·강남·압구정 일대로 매장을 늘린다. 컴퍼니빌더 퓨처플레이도 '퓨처살롱'이라는 브랜드로 직접 공유 미용실을 준비한다. 최근 강남 지역 매장을 확보하고 인테리어 공사에 돌입했다.

미용실이 공유경제 접목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기형적인 현재 미용산업 구조 때문이다. 대부분 미용사는 미용실 숍인숍 개념으로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활동한다. 매출액과 비례해 받는 '배분제 임금'을 받는다. 대형 미용실 소속 미용사는 높은 업무 강도와 긴 근무시간에도 30% 수익만을 배분받는다. 기본 비용, 프랜차이즈 본사, 지점 원장이 70%를 가져간다. 2019년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 따르면 미용사 초임 평균 연봉은 1500만원, 전체 미용사 평균은 3091만원에 불과했다.

경력이 쌓인 미용사는 수입 확대를 위해 1인숍 창업을 시도한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미용실 매장 숫자는 약 12만개, 서울에만 2만2200여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흔히 과포화 상태라고 평가되는 편의점 숫자는 전국 4만여개 수준이다. 미용실 숫자가 3배가량 더 많다.

1인숍은 보증금과 월세 부담으로 대로변이 아닌 골목에 매장을 낸다. 미용실은 대표적인 입지형 산업으로 매장 위치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용 실력이 좋아도 마케팅·홍보 역량이 부족하면 손님을 끌어오기 어렵다. 올해 1분기 기준 미용실 개업 1년 내 폐업률은 2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먼저 망하느냐' 싸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공유미용실은 미용산업 구조를 규모의 경제와 IT 측면에서 파고든 움직임이다. 초기투자비용 없이 월 임대료와 멤버십 비용을 내면 예약 및 결제, 마케팅 서비스 등 전반을 지원한다. 개인 창업 대비 초기비용 4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월 800만원 매출 기준 일반 미용실 보다 200만원 수입을 더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설명이다.

미용실 숫자가 전국 24만개가 넘는 일본에서도 주목받는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고투데이'의 경우 관동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10개 점포를 열고 프리랜서 미용사 100명 이상을 확보했다. 예약관리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처리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결제도 QR코드 후불결제로 효율화했다. 통상 월세 3만엔(약 32만원)에 매출 30%만 지불하면 접객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기존 미용산업에서 착취에 가까운 배분이 발생하는 이유는 인건비, 관리비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기술로 최적화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며 “미용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면 본질적으로 업 자체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