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재테크페어] 세계 최초 '메이드 인 코리아' 이끄는 3社3色 기술들

올해 글로벌 소재테크페어에서는 독자 기술로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국내 사례가 집중 조명됐다.

SKC는 지난해 세계 최초 상용화한 '폴리시클로 헥실렌 디메틸렌 테레프탈레이트(PCT) 필름'을 소개했다. PCT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고온, 습기, 알칼리에 강하고 절연 성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빠르게 굳는 특성 탓에 필름으로 제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SKC는 PCT 소재의 물성을 개선, 필름 형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주로 자동차·전자부품용 커넥터, 고내열 섬유 등에 쓰인다. 특히 SKC는 PCT 필름을 협력사와 자동차 케이블로 만들어 전기차에 적용했다. 기존 소재 대비 265℃까지 견디고 습기에 강한 데다 경량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중규 SKC 필름연구개발(R&D)센터 연구위원은 “필름형 케이블은 구리선 케이블을 대체할 신소재로 조명받고 있다”면서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맞춰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인튬주석산화물(Indium Tin Oxide·ITO)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전도성 고분자 기반 차세대 플렉시블 투명전극 소재를 개발했다. 투명전극은 스마트폰 터치패널이나 액정디스플레이(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자종이 등 디스플레이 필수 부품이다. 하지만 일본산 ITO 의존도가 70%에 달해 국산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원이 개발한 전도성 고분자 기반 투명전극은 유연성이 부족한 ITO 한계를 극복,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 또한 일반적 화학 처리방식이 아닌 전도성 고분자 투명전극에 직접 광을 조사(照射)해 전도성 및 물리적 패턴을 형성, 전기적 성능과 생산성을 높였다.

윤창훈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 기술은 화학적 첨가제를 넣지 않고도 간단한 후처리를 통해 전도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특히 전도성 고분자 투명전극 박막 상태 제한이 없어 완성됐거나 용액 상태라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용액에 광투자를 진행해도 전극 전도성과 투과율, 평탄도와 정밀도가 향상된다”면서 “기술력 우위에 있는 전도성 고분자 제조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첨단산업용 기술섬유 업체인 웰크론은 꿈의 소재인 아라미드 원단에 무기입자 첨가 소재를 입힌 웰크론 무기물 직물(Welcron Inorganic Fabric·WIF)를 2014년 자체 개발했다.

이 고강도 고밀도 아라미드 직물은 방검복의 관통을 저하한다. 기존 방검 소재보다 약 30% 이상 중량 감소 효과도 있다. 또한 방탄복의 방탄 효과를 증대한다.

신동록 웰크론 전무는 “WIF는 방검, 방탄, 경량화, 유연성 등 모든 성능을 겸비했다”면서 “단순히 직물을 겹겹이 쌓아 만드는 경쟁사와 확연히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