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4번째 전기차 공장 '독일 베를린' 확정...유럽 최초 '기가팩토리'

미국 테슬라가 네번째 전기차 공장을 독일 수도 베를린에 구축하기로 했다. 유럽 최초의 기가팩토리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노린 공격적인 행보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CEO는 12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현지 언론이 주최하는 자동차 관련 행사에서 유럽 최초의 공장을 독일 베를린에 건설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내부 모습.
테슬라 기가팩토리 내부 모습.

테슬라는 이르면 2021년부터 베를린 공장 가동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에 건설한 신공장에서 모델3 전기차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베를린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공장과 함께 미국(네바다주·뉴욕주)·중국·유럽으로 이어지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대량 공급체계를 갖추게 된다.

신공장 건설 후보지는 베를린 남동쪽에 건설 중인 새로운 공항 근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머스크CEO는 베를린에 신차 개발과 설계를 포함한 디자인 거점도 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0월에 열린 2019년 7-9월기 결산에서 2019년 내에 유럽에 건설하는 신공장의 입지 선정을 끝낼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유럽에서는 테슬라의 유력 전기차종인 '모델3' 외에 모델3 기반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형 '모델Y'를 생산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회사의 유일한 완성차 생산거점이었던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든 차량을 조립, 전 세계에 수출해 왔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유럽이나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과 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 미·중, 미-유럽 간 무역마찰을 피해 간다는 전략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