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 게임 크리에이터 꿈나무 직접 키운다

구글, 한국 게임 크리에이터 꿈나무 직접 키운다

유튜브가 점찍은 국내 미래 스타 유튜버(크리에이터) 꿈나무 12팀이 공개됐다. 잠재력 있는 크리에이터를 뽑아 집중 육성하는 '유튜브 넥스트업' 프로그램이 국내 도입됐다. 한국은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게임 분야 육성에 중점을 둔다. 대형 게임 퍼블리셔와 글로벌 스타급 e스포츠 프로게이머를 보유한 국가라는 측면이 고려됐다.

구글코리아는 13일 '유튜브 넥스트업 코리아 2019'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그램 및 선정 크리에이터를 소개했다. 마크 레프코비츠 유튜브 아태지역 크리에이터 총괄은 “향후 부상할 넥스트 스타 크리에이터 성장을 '터보급'으로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구성해 상호 교류를 지원하고, 플랫폼에서 건강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레프코비츠 총괄은 한국이 글로벌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 채널 중 100만 구독자 이상 채널은 200개 이상, 10만 구독자 2000개 이상, 1만 구독자 1만2000개 이상을 기록했다. 1000만 이상 '다이아 버튼'을 확보한 채널도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유튜브 넥스트업 프로그램은 잠재력 있는 크리에이터에게 다양한 교육 및 장비를 제공해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구독자수 1000~10만명 사이 게임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모집이 이뤄졌다. 크리에이터 160명 이상이 지원해 1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크리에이터의 스토리와 다양성, 성장 가능성, 열정 등을 고려해 최종 참가자가 선정됐다. 모바일 게임 전문,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포켓몬고 등 각 분야 전문 크리에이터가 최종 참가자로 통과했다.

레프코비츠 총괄은 “플랫폼은 다양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선발 기준으로 최대한 다양한 게임 종류 및 방송, 배경을 고려했고, 특정 성별에 치우치지 않도록 여성 크리에이터도 다양하게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12팀은 지난 11일부터 3일간 진행된 부트캠프에 참여했다. 영상 제작에 대한 기술부터 채널 브랜딩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집중 교육이 진행됐다. 유명 게임 크리에이터 '김왼팔'이 멘토링 지원을 위해 참석했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장비도 2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된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국내 최대 규모 게임 컨벤션 '지스타' VIP로 초청된다. 이후 유튜브 크리에이터 디벨롭먼트 프로그램에 합류해 유튜브 일대일 작업 지원을 받는다.

선정된 크리에이터 중에는 경력단절 주부도 있다. PC게임 심즈를 주요 콘텐츠로 영상을 제작하는 '심바월드'는 회사 사정으로 인해 결혼과 동시에 직장에서 퇴사했다. 그는 “평생 일만 하다 퇴사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아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평소 즐기던 심즈 게임을 녹화해서 업로드해 본 것이 많은 분들 사랑을 받았다”며 “거창한 목표는 없지만 콘텐츠 제작하면서 삶과 유튜브 활동을 조화롭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들은 넥스트업 프로그램이 교류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어드벤처 게임 크리에이터 '세모덕'은 “혼자 방에서 콘텐츠 제작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과 만나 같은 공감대로 빠르게 친해지고 '꿀팁'도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넥스트업 프로그램은 게임 외 다양한 분야 크리에이터도 육성한다. 인도에서는 '여성'을 주제로 한 육성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다. 레프코비츠 총괄은 “한국 게이밍 버티컬 산업은 규모도 크고 중요하다. 글로벌 생태계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차기 넥스트업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새로운 포맷을 연구 중이다. 현재는 푸드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마크 레프코비츠 유튜브 아태지역 아티스트 및 크리에이터 디벨롭먼트 총괄
마크 레프코비츠 유튜브 아태지역 아티스트 및 크리에이터 디벨롭먼트 총괄

◇유튜브 넥스트업에 선정된 크리에이터 12팀

구글, 한국 게임 크리에이터 꿈나무 직접 키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