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부산서 'K-SURE 벤더페어' 개최…기자재 업체 해외 진출 기회 '활짝'

“지난해 무역보험공사에서 마련한 벤더페어를 통해 듀폰의 벤더로 등록됐고, 올해는 태국 PTT글로벌케미칼과 미국 벡텔에 벤더 등록을 하기 위해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유가 하락으로 프로젝트가 줄어드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구매담당자를 직접 만나게 돼 좋은 결실이 기대됩니다.”

이지윤 가온전선 해외플랜트팀 대리는 'K-SURE 벤더페어' 참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무역보험공사(K-SURE)가 13일 부산 아스타호텔에서 개최한 제4회 'K-SURE 벤더페어'는 중소·중견 기자재 업체가 해외 수주 기회를 여는 무대로 손색없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가 미국의 벡텔 구매직원과 13일 부산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K SURE 벤더페어에서 상담을 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가 미국의 벡텔 구매직원과 13일 부산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K SURE 벤더페어에서 상담을 했다.

벤더페어는 해외 우량 발주처와 우리 기업을 한자리에 초청해 구매계약을 주선해주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신남방 주요국인 태국 국영 석유화학기업 PTT글로벌케미칼이 참가했다. 연간 1125만톤 유화제품과 28만톤의 정유제품 생산능력을 보유한 태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160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참가는 지난 9월 무보가 태국 방콕에서 국산 기자재 수출과 벤더페어 개최 등을 조건으로 PTT글로벌케미칼에 10억달러 중장기 수출금융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성사됐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 건설사인 벡텔과 국내 대림산업 및 삼성엔지니어링 등 글로벌 플랜트업체의 구매담당자도 참석했다.

전국 120여개 중소·중견기업 기자재 수출업체 관계자 250여명은 PTT글로벌케미칼과 글로벌 플랜트업체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벤더 등록과 기자재 구매계약을 추진한다. 벤더는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기술 수준 등의 자격 요건을 충족한 기업이다. 발주처에 벤더로 사전 등록된 업체에 한해 기자재 수출 진행이 가능하다.

작년 1월 처음 시작한 벤더페어는 이번이 4회째다. 앞선 세 차례 행사에서 우리 기업 34곳이 글로벌 발주처와 플랜트업체 신규 벤더로 등록됐다. 해외 프로젝트 관련 총 2000억원 규모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행사에 참가한 예스탱크 관계자는 “평소에는 만남 자체가 쉽지 않은 발주처와 플랜트 업체가 만날 수 있어 신규 수출계약 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림산업 관계자 역시 “좋은 중소·중견 협력사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경쟁력 있는 협력사와 상생 및 동반 진출로 해외 수주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전했다.

무보는 정부 예산안 반영으로 대규모 국가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신시장 진출을 통해 안정적 수출시장 구조를 확립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