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우리도 미국처럼 '클라우드 퍼스트' 시급”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네번째)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왼쪽 세번째), 위쿡 김기웅 대표, 다날 최병우 대표, 이스트소프트 정상원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인터넷 기업 대표들과 현장 소통을 위해 간담회를 가졌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네번째)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왼쪽 세번째), 위쿡 김기웅 대표, 다날 최병우 대표, 이스트소프트 정상원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인터넷 기업 대표들과 현장 소통을 위해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가 IT 산업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입니다. 정부가 앞장 서 국산 클라우드를 써 주면 이를 레퍼런스로 국내 기업들이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습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클라우드 퍼스트'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기영 장관이 인터넷 기업 대표들과 현장 소통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한주 대표는 간담회 자리에서도 최 장관에게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을 적극 강조했다. 정부가 국내 클라우드·소프트웨어(SW) 산업 수요자로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공 조달 체계가 있지만 SW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도입을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할 경우 기존 방식을 쓰자고 피력했다. 한국 정부가 사용하는 클라우드는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용이하다는 측면이다. 최기영 장관 역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같이 정부 조달체계와 조화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자”고 답했다.

이한주 대표는 “IT 산업 발전을 위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다. 규제를 푸는 것도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며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발전을 이루려면 '클라우드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첫 번째로 클라우드'가 고려돼야 우리 사회가 바뀐다”고 말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GCP 등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IaaS(서비스로서 인프라) 분야가 아닌 SaaS(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고 봤다.

이 대표는 “남들이 운동장을 만들어 놓은 IaaS보다는 시장 기회가 열려 있는 SaaS를 공략해야 한다”며 “태동기에 있는 SasS는 시장이 더 크고 주도하는 업체가 많지 않다. 판도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신성장 동력을 위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도 활발하게 민간 클라우드를 써 자국 산업 발전을 주도한다. CIA(중앙정보국)가 AWS를 쓰고, 국방부가 MS 애저에 11조원 규모 '제다이(JEDI)'를 맡겼다”며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을 활용하면 국내에도 엄청나게 많은 업체가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은 피해를 입는 이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혁신이 일어나면 기존 사회적 약자가 피해가 입는 상황을 우려한다. 그러나 클라우드는 어차피 배정돼 있는 IT 예산 사용처만 바꾸면 되는 일”이라며 “과기부는 다른 범정부 기관의 기술 도입 방향을 주도하고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가 과도하게 촘촘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결과를 내기 위해 거의 '상품 기획'을 하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가 있다”며 “규제를 통해 얻고자 하는 효용이 있다면 기준을 정해놓고 끝내야 한다. 한국 정부는 거기서 더 나아가 푸는 방법을 다 제시해 놓는다”고 꼬집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