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美 정부서 140억 지원받아 치매예측 기술 개발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단장 이건호)은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로부터 향후 5년간 총 140억여원 연구비를 지원받아 한·미 공동 치매 유전체 연구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단은 지난 8년간 광주·전남지역민을 대상으로 시행해온 무료 치매정밀검진 사업을 통해 구축한 1만여명의 다양한 치매 관련 생체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해 치매유발 유전인자 발굴 사업에 착수한다. 보다 정확도 높은 치매 조기예측기술 개발이 목표다.

이건호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장(왼쪽)이 미국 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 엘리에자 매슬리아 박사(가운데), 린지 패럴 석좌교수가 치매 유전체 연구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건호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장(왼쪽)이 미국 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 엘리에자 매슬리아 박사(가운데), 린지 패럴 석좌교수가 치매 유전체 연구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유전체 진단기술은 면봉을 이용한 간단한 구강검사나 침 한 방울만으로도 검사가 가능하고 분석 정확도가 높아 세계적으로 기술 개발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대규모 질병유전체 해독 사업은 대상자 확보에 장시간이 소요되며 분석 비용도 많이 든다.

미연방 정부가 광주치매코호트의 생체의료 빅데이터 가치를 높게 평가해 연구단에 직접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미연방 정부가 한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에 직접 지원한 연구개발(R&D)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연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 치매 관련 전장유전체 빅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건호 단장은 “한·미 공동연구를 통해 치매 조기예측 원천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개인 맞춤의료기술 개발에 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